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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누가 나서나 <성남ㆍ안양>

성 남 - 통합변수 ‘거물’ 전략공천 가능성
안 양 - ‘한나라 텃밭’ 現시장 무혈입성?

내달 법안 통과땐 선거판도 새국면… 신청자 포기 속출
권 ‘친이-친박’·야권 후보단일화·지역·중앙인사 각축


성남, 광주, 하남 3개 시의 통합으로 성남권은 올 지방선거의 최대 관심지역으로 떠올랐다.

특히나 내달 국회에 상정될 통합시 관련 법안이 통과돼 행정통합이 성사될 경우, 3개 개별 지자체를 기준으로 세워온 지금까지의 선거전략은 무용지물로 전락, 새로운 선거구도에 대한 전략수정이 불가피해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특히 그동안 성남에 비해 하남과 광주가 통합에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음에도 불구, 통합시장 후보군에서는 이 두 지역 인사들이 성남권 인사들에 비해 비중감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그동안 하남과 광주시장 출마가 거론되던 인사들 대부분이 통합시장 출마에는 고개를 젓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자신의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해 온 단체장 후보들이 통합 이후 상대적으로 많은 성남시 유권자의 수를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자체 분석에 따른 판단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통합시장은 시세와 인구면에서 준 도지사급의 거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각 당에서도 거물급 인사의 전략공천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쉽사리 공천경쟁에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 이에 지금까지 거론된 인사들이 최근 공천신청을 속속 포기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통합시장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여권내 친이-친박 후보가 동시에 나올지 여부와 야권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 지역 인사와 중앙의 거물과의 공천싸움 등으로 압축되고 있다.

우선 한나라당은 당 소속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주도로 이뤄진 통합시인만큼 광역시급 단체장도 한나라당 후보를 당선시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간 유기적인 행정모델을 만들어 보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다음달 통합시 최종 성사여부에 따라 전혀 새로운 후보가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특히 통합이 성사될 경우 인구 135만의 대도시로 탈바꿈돼 현재보다 중앙당에서 갖는 관심도가 커지면서 전국 광역단체장과 함께 올 지방선거의 가장 관심지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 여당은 공천이 마무리되는 순간까지 전략인사와 기존 예비후보자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통합시 출마가 유력한 인사는 이대엽 현 성남시장, 김황식 하남시장, 황준기 현 여성부 차관, 정인철 청와대 기획관리비서관, 성남부시장을 지낸 양인권 전 경기지방공사 본부장, 서효원 도자진흥재단 대표이사, 이태순 도의회 한나라당 대표 등이다.

이대엽 성남시장은 민선 3기와 4기 연임에 성공하며 시청사 이전, 구도심 공영주차장 조성, 고도제한완화 등을 통해 나름대로의 행정력을 보였다. 친인척 비리 공방에 이명박 대통령까지 나서 비난한 호화청사 논란까지 겹쳐 공천신청에 악재로 작용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성남권 통합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김황식 하남시장도 자신이 통합을 주창하며 성사시킨 공적을 앞세워 3개 시의 실정을 가장 잘 아는 단체장이라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또한 현재 경기 동부권 시장군수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점과 통합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는 점도 공천과정에서 부각시킬 예정이다.

황준기 차관은 오는 28일 개각 과정에서 물러난 뒤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이다. 경기도 기획관리실장과 청와대 비서관을 역임했으며 친이계로 분류되고 있어 친박계를 자임하는 이대엽 성남시장간 당내 공천권을 놓고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황 차관은 일찍부터 통합시 성사 여부와 상관없이 출마를 공언해 왔다.

정인철 청와대 비서관은 그동안 후보군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던 복병으로 분류되고 있다. 매일경제 기자 출신으로 지난 총선에서 선진국민연대 공천을 신청한 경력이 있으며 제17o 대통령직 인수위 기획조정분과위 전문위원을 역임한 바 있다.

또 나란히 성남부시장을 지낸 양인권 전 본부장과 서효원 대표이사는 중량감 있는 경기지역 고위관료를 지낸 인물로 근면함과 성실성이 돋보이는 인물들이다. 양 본부장은 고도제한완화를 앞두고 있는 현 시점에서 도시재개발사업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기술계 인사로 알려지며 재성남 충청향우회장을 맡아 지지세를 넓혀가고 있다.

서 대표이사는 외유내강적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시 바둑협회장을 맡아 바둑허브도시로 성남을 널리 알려 나가겠다는 포부를 보이는 등 지역사랑의 의지를 태우고 있다. 자상하고 공사가 분명해 공직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

이태순 대표는 시의원과 도의원을 내리 재선하고 현재 도의회 한나라당 대표를 맡아 정치적 리더십을 일구며 꾸준히 시장출마 준비를 꾸준히 해와 후보반열에 낯익게 오르고 있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조성준 전 국회의원과 이재명 현 부대변인(변호사) 등 2명이 부각되고 있다. 조 전 의원은 재선에 장관급 노사정위원장을 역임하며 다진 정치 이력과 끈끈한 호남인맥, 지지세에 중앙당 인사들과도 막역한 면면을 보여줘 친 조성준계 당원들을 중심으로 공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젊은 패기에 민선4기 열린우리당 시장후보 경험, 현재 부대변인 등 역할을 왕성하게 해내며 여당 표밭인 분당지역 주민들의 표심을 이끌고 있다는 점 등이 공천 시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은 김미희 전 최고위원과 정형주 전 도당위원장 등이 나설 채비다. 김 전 최고위원은 참신한 이미지에 시의원 재선과 시 위원장 등을 역임하고 중앙당 최고위원을 지낸 당의 중심적 인물인데다 민선4기 출마 경험자로 시민들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점이 강점이다. 정 전 도당위원장은 중원구지역에서 지난 2005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해 크게 선전(2위 27.4%)해 주위를 놀라게 하는 등 진보계의 차세대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성남=노권영기자 rky@kgnews.co.kr

여권 공천 무난… 친박계 출마 가능성 경쟁구도 표 분산 우려
야권 후보 ‘난립 양상’ 단일화 긍정 검토 시너지 효과 기대


안양지역은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 때 한나라당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곳이다. 당시 한나라당 신중대 후보가 무려 62.2%를 득표해 기염을 토했다. 또 지난 2007년 12월19일 시장 보궐선거 때도 한나라당 이필운(55.현 시장) 후보가 61%를 득표, 한나라당의 텃밭임을 과시했다.

현재 여권에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물은 현직 이필운 시장(55), 김부광(66·전 도의원) 한나라당 안양동안갑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박원용(59) 전 동안구청장 등 3명이다. 대체적인 시각은 이 시장이 무난히 여권 공천을 받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보궐선거 당선 후 2년여간 행정가답게 무리없이 시정을 이끌어 온 점이 어필되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과 시정의 안정적인 발전을 기대하는 시민들에게 가장 부응되는 후보이기 때문이다.

김부광 위원장의 경우 MB정부의 실세인 이재오 권익위원장과의 각별한 사이여서 이 시장과 공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일각에서는 점치고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지난 보궐선거 때 이 시장이 한나라당 공천을 받는데 혁혁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불출마가 확실하다.

심재철 의원, 최종찬 안양동안갑 당원협의회장, 정용대 안양만안구 당원협의회장 등 이 지역 여권의 핵심인물들도 최근 3자회의를 통해 이 시장을 공천자로 낙점했다는 후문이다. 최근 이 시장과 불편한 관계로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그의 인품으로 미뤄볼 때 그럴 확률은 거의 없다.

변수라면 박원용 전 구청장의 출마 여부다. 그는 친박 계열인데다 지난해 12월 안양시설관리공단이사장에 도전했다가 떨어지는 수모를 겪은 탓에 혹여 ‘단체장’으로 출사표를 던져 ‘명예회복’을 노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친이, 친박으로 둘로 쪼개지는 최악의 상황일 땐 그의 출마 가능성은 더 커질 수 밖에 없어 '안양 토박이'인 이 시장과 그와의 표 분산에 따른 공멸이 우려된다. 향후 정치변화에 따라 여권의 변동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맞서는 야권 후보는 난립 양상이다. 해볼만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보궐선거 때 비록 최대호 후보(53·당시 대통합민주신당.현 민주당 경기도당 부위원장)가 고배를 마셨지만 38.3%를 득표하는 선전을 보였다. 당시 대통령선거와 동시에 치러져 MB의 고공행진 속에서도 40%에 육박하는 표를 얻은 것은 주목할만 하다. 이후 지난 해 4.8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도 진보성향의 김상곤 후보가 무려 46.9%를 득표, 고작 30.1% 얻은데 그친 한나라당 내천 후보 현직 교육감 김진춘씨를 여유있게 따돌려 밑바닥 표심의 변화가 감지되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6.2 동시지방선거는 핫 이슈인 세종시 등 MB 정책의 중간평가 성격이 짙은데다 이 지역의 국회의원 역시 민주당 2석(이종걸, 이석현의원), 한나라당 1석(심재철)이어서 자못 기대감이 크다.

현재 7~8명이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지만 최대호(53) 민주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이종태(54)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교육문화분과위원, 손영태(45.진보신당) 전 전공노위원장 등이 유력하다.

최 부위원장의 경우 일전을 치른 경험이 있어 유리한 고지에 있다. 근래 행보도 적극적이어서 출마는 확실하다.

이종태 위원 역시 지난 2002년 민선 3대 시장에 출마, 낙선한 이래 절치부심하며 비상을 꿈꾸고 있다. 이 위원은 최근 2010안양시민 메니페스토정책포럼이라는 개인연구소를 여는 등 출마를 공식화 하고 본격적인 선거에 뛰어들었다. 결국 이들의 단일화가 관건인데 두 후보 역시 '열린 마인드'를 갖고 있어 어떠한 방식으로든 단일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들은 "단일화 기준, 절차가 마련되는 것이 우선이며, 같은 노선과 가치를 추구한다면 누구라도 협의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가능한 빨리 만나서 단일화를 꾀해야 시너지 효과를 갖고 올 수 있다"고 말해 당내 경선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진보진영은 손영태(45) 위원장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인데 우선 민노당과 단일화를 이룬 뒤 민주당과도 단일화를 이룬다는 야심찬 전략을 갖고 있지만 그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안양=김동섭기자 kds61071@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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