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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하면 온갖 시름이 사라져요”

동화구연가 정현숙씨

지난 2000년 우리나라의 전체 인구 중 노인인구 비율이 7.2%를 차지하면서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지 10년을 맞이했다. 더욱이 올해 노인인구는 500만여명으로 집계돼 정부와 관계 기관에선 노인 일자리 사업과 복지에 발벗고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본지는 연중기획으로 새로운 일을 통해 인생의 보람과 기쁨을 만끽하며 ‘제2의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실버세대를 만나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평범한 주부로 살아온 60년 인생에서 우연히 동화구연 활동을 알게 된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값진 보약이죠”

봄을 재촉하는 단비가 하루 종일 내리던 10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에 위치한 수원시니어클럽에서 아동들에게 동화구연 강의를 하고 있는 정현숙(64·여)씨는 오는 3월로 예정된 유치원에서의 동화구연을 앞두고 전문 동화구연 강사를 섭외, 특강에 참여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요부터 각종 전래동화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 등을 배우기 위해 준비된 이날의 특강에서 그는 수업 시간 내내 정말 유치원생으로 돌아간 듯한 모습으로 적극적이고 신나게 강의에 임했다. 마치 그런 그의 모습에선 해맑은 유치원생들의 미소가 겹쳐보이는 듯 했다.

정 씨는 지난 2007년부터 동화구연을 해온 3년차 베테랑이지만 늘 아이들에겐 좋은 수업을 전해주고 싶다는 그는 새로운 수업을 연구하고 새로운 교육 과제를 제작하는 일이 즐겁기만 할 뿐이다.

그저 한 가정의 평범한 주부로 3남매를 키우고 출가시킨 정 씨가 이 활동을 하게된 계기는 지난 2007년.

우연히 받아본 안내 팜플렛을 통해 수원시니어클럽에 대해 알게됐고 1년에 7~9개월 가량동안 정기적으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방문해 아이들에게 전래동화를 읽어주는 실버샘 이야기샘 활동에 나섰다.

정 씨는 실버샘 이야기샘 활동을 “내 인생의 보약”이며 “유치원에서 동화구연을 할때마다 그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을 보면 어떤 시름이나 아픔이 싹 없어진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2007년 40시간의 교육을 이수한 후 수원 고색동에 대한어린이집에서 첫 동화구연을 시작한 날, 그 설렘과 떨림은 60년 인생을 살면서 느끼지 못했던 색다른 기분이었다”고 회고했다.

더욱이 이런 활동을 통해 변화된 정 씨의 밝은 기운으로 남편과 세 남매에게도 ‘멋진 아내, 멋진 엄마’로 거듭났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안양시가 주관한 제4회 안양시여성동화구연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이 일을 계기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정 씨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그리고 이 시니어클럽이 없어지지 않는 이상 계속 하고 싶다”며 자신의 삶에 강한 애정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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