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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편의 시] 낙화암으로

김철기

죽음도 마다않고 절개를 지키려던
고결한 백제의 여인들이
꽃잎처럼 떨어졌다는 낙화암으로 가는 길

아픈 역사를 품은
오늘의 부소산성엔
빛고운 꽃잎의 춤사위 낙화로 흩뿌리며
시설을 설명 하나

때 맞춰 연등이 꽃송이로 매달린
사찰에서 펴져가는 그윽한 염불 가슴으로 스미어
입고 먹고 숨쉬는 속에 지은 죄
뉘 없으랴 뉘우치라 하고

이제도 옛 혼을 달래는 고란사
맑고 찬 샘물은
숨 가삐 찾은 마른 목 줄기 적선으로 적시는데

유유할뿐인 백마강엔
반짝이는 빛살마저 맴도는 바람결에 휘감아
흐르고 흐르는 시간조차 갈앉느니.

 

시인 소개 : 충남 당진 출생. <문예사조> 로 등단
시집 <불켜기>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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