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사동 복합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2차례에 걸쳐 뇌물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로 구속기소된 박주원(52) 안산시장에 대한 4차공판이 11일 오후 3시30분 수원지법 형사12부(위현석 부장판사)의 집중심리로 열린 가운데 이날 한나라당 박순자(안산 단원을)의원이 박 시장 변호인 측 증인으로 참석했다.
박 의원은 “지난 2007년 6월 4일(안산시 사동 복합개발사업에 참여한 D사 K(68)회장이 8천만원을 박 시장에게 건넸다는 날) 오후 3시30분쯤 박 시장과 함께 국회 의원회관에 있었다”며 “당시 박 시장에게 이재오 의원을 소개시켜주고 이후엔 박 시장이 홍준표 의원을 만나러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증언했다.
이어 “이후 5시쯤 당시 이명박 대선후보의 캠프가 차려진 여의도 Y빌딩으로 가서 캠프 내에서 박 시장을 다시 만난 후 5시 30분쯤 박 시장이 서울대로 수업을 들으러 간다고 인사하고 캠프를 떠난 것으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진술에 대해 검찰 측은 당시 의원회관 관용차량 출입현황을 제시, 박 의원과 이재오 의원이 보내온 확인서 내용과 기록에 남은 출입시간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는 박 의원이 진술한 시각보다 앞선 시간인 오후 2시 33분 의원회관에서 박 의원의 관용 차량이 나온 후 5시간여가 흐른 오후 8시 1분 의원회관으로 다시 차량이 들어온 것으로 확인된 것.
검찰은 “증인인 박 의원 뿐 아니라 박 시장을 만났다는 시간에 이재오 의원 역시 출입차량 자료에 따르면 의원회관에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증언에 의구심을 표했다.
이에 박 의원은 “대부분 의원들이 관용 차량을 타고 이동한다고 볼 수 없고 당시 나 역시 수행비서를 시켜 심부름을 시켰던 것으로 기억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4월 9일과 6월 4일 모두 다른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는 알리바이를 대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5차 공판은 12일 오후 4시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