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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이천시립월전미술관’ 탐방

月田 장우성 선생 유지 설봉산 자락에 3년전 개관
몽골 국제교류전 내달 16일까지 작품 70여점 선봬
미술관 소장 고서적·고미술품 등 ‘역사 교육의 장’

 


몽골의 게르와 대륙의 자연을 품고… 문화香 흩뿌려진 ‘소통의 팔레트’


2007년 8월 설봉산 자락에 건립된 시립월전미술관. 세계도자센터, 시립박물관, 설봉서원에 이어 월전미술관이 들어섬으로 인해 설봉산은 명실 공히 전통과 문화의 향기가 진하게 어리는 전국적인 명소로 부상했다.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한국화의 거장 월전(月田) 장우성 선생을 기리는 기념관적 성격의 미술관으로 설봉공원 내 충효동산 맞은편 산자락에 자리 잡고 이천 시민은 물론 이천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기획전시와 미술품 감상의 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월전선생이 살아생전에 한국화단을 위해 사재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뜻을 세우고 설립한 월전미술문화재단의 전 재산을 이천시에 기부하면서 그 공익적 성격을 분명히 했다.

지난 2008년, 월전문화재단 장학구 이사장은 재단의 부동산과 소장 작품, 고미술품 등 2천억원대의 재산권을 이천시로 이전, 이로써 재단의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하는 월전선생의 뜻과 기본정신이 결실을 맺게 됐다.

이는 월전선생의 예술혼을 이어받아 그 유지를 충실히 받든 후손들의 역량에서도 높이 평가되는 부분이다.

또한 각종 기획전을 비롯해 다양한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는 월전미술관에서는 국내에 이어 국제교류에도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 심천 관산월미술관과 한중미술교류협약을 체결, 관산월미술관에서 ‘한국 예술대가, 월전 장우성’ 전을 개최한 월전미술관에서는 지난 15일 몽골과의 국제교류전 첫 단추를 꿰었다.

한·몽 수교 20주년 국제교류전 개막/‘몽골, 자연을 안고 대륙을 누비다’전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지난 15일 한·몽수교 2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교류전 ‘몽골, 자연을 안고 대륙을 누비다’전을 개막, 오는 6월 16일까지 33일간의 전시일정에 들어갔다.

15일 개막식에 참석한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의 수석보좌관은 “한국과 몽골의 문화예술 교류를 여는 장으로 이번 전시회를 개최하게 돼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한다”며 인사말을 전하고, 서툰 한국말로 “안녕하십니까, 감사합니다”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선연한 지평선, 드넓은 초원, 별빛이 반짝이는 밤하늘, 초지의 상징인 양·말들과 사람의 어우러짐, 몽골의 건축물과 전통 악기, 민속의상 속 몽골인의 모습 등이 담긴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몽골 작가들의 넘치는 기상과 전통적인 몽골 문화를 한껏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미술관 관계자는 “오염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몽골, 토속적인 몽골인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아름다운 설봉산의 자연과 어우러져 의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과 몽골의 문화예술 교류의 장을 열기위해 개최된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의 국제교류전에는 40여명의 몽골 작가들의 작품 약 70점이 선보이며, 오는 6월 16일까지 미술관 1, 2전시실에서 개최된다.

김홍도, 정선, 김정희 작품 등 고미술품 감상의 기회 제공

이천시립월전미술관에서는 월전선생의 대표작품을 비롯해 그 제자들의 작품, 또 월전선생이 평생에 걸쳐 수집한 국내외 고미술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미술관에 소장된 고미술품들은 월전선생이 수집, 애장한 고서적과 고미술품 및 골동품 등으로 서화, 인장, 청동, 도자, 서책, 문방제구 등이 있다.

한국서화로는 안평대군, 이용, 이퇴계, 이율곡, 신사임당, 흥선대원군의 서간 및 한석봉, 김삿갓, 송강 정철, 자하 신위, 추사 김정희의 행서 및 예서 명품들이 있다. 유려한 필치로 그려낸 단원 김홍도의 쌍치도, 겸재 정선의 월송정, 연담 김명국의 신선도, 심사정, 최북, 이인문의 산수, 화조, 오원 장승업의 영모화 등을 소장했다. 또 중국서화 소장품 중 김농의 ‘매화’는 중국 청나라 문사들이 조선의 역관 오경석에게 선물했던 그림으로 한중 문화교류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귀한 소장품이다. 또한 방대한 양의 고인(인장)은 월전선생이 평생에 걸쳐 수집한 고미술 소장품 중 백미라 할 수 있다.

한국인장으로는 이퇴계, 이충무공을 비롯해 우암, 석봉, 단원, 겸재, 다산 등 우리나라 명인들의 관인이 있으며, 특히 추사의 인장 중 백각인과 대원군의 인장 등은 진귀한소장품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청동, 도자, 문방제구 등 1532점의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는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어린이들에게는 우리 전통문화의 역사를 배우는 학습의 장으로, 더 나아가 ‘문화의 도시 이천’의 이미지를 대내외적으로 부각시킴은 물론 이천시의 큰 자랑거리로 성장하고 있다.

“한·몽 양국 문화예술교류 계기 마련”
   
▲ 장학구 시립월전미술관장
“고대 고구려의 벽화 속에는 중국을 거치지 않고 중앙아시아와 초원을 통해 직접 교류한 흔적들이 풍부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수도 울란바토르까지 하늘 길로 불과 3시간의 거리지만 그리 가깝게만 느껴지지 않은 나라입니다. 몽골은 그 이름만으로는 어떤 국명보다 우리에게는 더 친근함에도 불구하고 제반 여건상 그동안 양국 간의 문화예술교류가 중국에 비해 그리 활발하지 못했던 감이 없지 않습니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문화예술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양국 간에 다양한 교류가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이번 전시회가 몽골과의 활발한 교류에 물꼬를 터주기를 기대하며 한껏 고무된 목소리의 장학구 관장. 몽골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이 두터운 장 관장은 지난해부터 수시로 몽골을 오가며 이번 교류전을 준비해왔다.
선친인 월전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문화예술발전에 앞장서고 있는 시립월전미술관 장학구 관장은 평소 모든 일에 앞서 “이천시민의 문화의식함양을 위해, 더 나아가 이천시의 문화예술발전을 위해”라는 명분만을 좇아온 인물이다.

“올 9월이나 10월경에는 몽골에서 월전 선생의 전시회를 열 계획”이라며 지속적인 국제문화교류에 힘쓸 것을 다짐하는 장학구 관장은 “고미술 소장품 전시를 통해 유물의 소중함과 가치를 인식하는 문화교육에 힘쓰고, 문화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평생교육기관으로의 미술관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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