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골프장과 연계해 수도권을 잇는 교통요충지인 이천을 찾는 외지인들이 늘어나자 자연스레 지역 상권에 영향을 미치는 파급효과 또한 주목할 만하다. 이천시 대월면에 위치한 그린파크 골프랜드와 원이쌀밥이 그 대표적인 예로, 특색 있는 아이템과 서비스를 갖춘 이들 업체들은 자연스레 이천의 관광코스로 자리 잡았다.
이렇다 할 상권이 형성되지 않은, 그래서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열악한 지역여건에도 불구, 특색 있는 아이템으로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두 업체의 인기비결을 알아봤다. <편집자주>
최고 시설로 수도권 골퍼 사로잡은 ‘그린파크 골프랜드’
이천지역 인근 골프장을 찾는, 이른바 ‘수도권 골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골프연습장이 있어 화제다.
대월면 사동리에 위치한 ‘그린파크 골프랜드(대표 박동희)’가 그곳. 소문을 듣고 찾아간 연습장에는 평일 한낮인데도 주차장에 빼곡히 들어찬 차들, 특히 주차된 차량의 절반 이상이 외지차량으로 한 눈에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2004년 9월에 오픈한 그린파크 골프랜드는 이천에서는 처음으로 전 타석 오토 티업(Auto tee-up) 시스템을 구축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총3층 75타석, 300yard 거리의 최대 규모로 각 타석마다 냉·난방 시설을 갖추고 있어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연습할 수 있다는 것도 인기비결 중 하나. 이중 그린파크 골프랜드를 찾는 골퍼들에게 단연 인기를 끄는 것은 바로 파3 9홀의 퍼블릭 골프장이다.
실외연습장 주변을 빙 둘러싼 넓은 잔디의 퍼블릭 골프장은 그린 주변에 벙커와 워터해저드를 적절히 배치해 아기자기하고 흥미롭게 숏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그린 경사의 난이도가 높아 프로골퍼나 상급자들도 연습라운딩을 위해 즐겨 찾는다.
특히 9개의 홀 중 그린 주변이 워터해저드로 둘러싸여있는 ‘아일랜드 홀’은 그린 뒤편 우측에 분수가 있는 특색 있는 홀로 유명하다.
이천 톨게이트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해 주변 골프장을 잇는 교통도 편리할 뿐 아니라 그린파크 골프랜드의 퍼블릭 골프장은 주중에는 7천원, 주말에는 1만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숏게임을 즐길 수 있어 인근 수도권 내 골프연습장 중 단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명실 공히 이천의 명소로 자리 잡은 그린파크 골프랜드는 하루 평균 350~400명이 다녀가고, 연 8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친정엄마 장맛’으로 소문난 대월의 명소 ‘원이쌀밥’
그러나 ‘금강산도 식후경’, ‘백문이 불여일食’이라고. 한바탕 운동을 하고나니 들리는 배꼽시계소리 ‘꼬르륵~’. 이천에 왔으니 이천쌀밥 맛 한번 봐야하는 건 당연지사.
대월면의 또 하나의 명소 ‘원이쌀밥’. 그린파크 골프랜드 길 건너편에 위치한 원이쌀밥(대표 박은자)은 돌솥에 갓 지은 이천쌀밥과 곁들인 더덕구이, 황태구이, 간장게장으로 소문난 맛 집이다. 요즘은 좀처럼 보기 드문, 마당 한편에 마련된 자그마한 장독대와 어우러진 원이쌀밥은 멋스런 한옥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러나 인근에 이렇다 할 상권이 형성돼 있지 않아 얼핏 보기에도 ‘이런 곳에서 장사가 될까?’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열악(?)한 환경에 위치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같은 불황에도 하루 평균 40~50팀의 손님이 찾아온다는 원이쌀밥은 좀처럼 경기침체를 실감하기 어렵다. 입소문으로 퍼진 원이쌀밥의 ‘장맛’이 그 비결이다.
2006년 개업 초기부터 손수 음식을 만들어 온 박은자 대표는 해마다 재래식 방법으로 된장, 간장, 고추장 등을 담근다. 거기에 신둔면 친정에서 농사지은 쌀과 채소류가 원이쌀밥의 주 식재료로 쓰인다니, 완전 무공해밥상인 것. 이렇듯 맛으로 인정받은 원이쌀밥을 찾는 손님의 80%는 외지에서 찾아온 단골들이다.
원이쌀밥의 최고 인기메뉴는 황태구이, 더덕구이, 간장게장. 각각 고성, 횡성 등 산지농가에서 직접 구입해 온 재료에 재래식으로 손수 담근 장으로 요리한 이들 메뉴는 한번 온 손님을 단골로 만들어 버리는 주 요인으로 꼽힌다.
게다가 원이쌀밥의 대표메뉴인 ‘원이쌀밥정식’은 20여 가지의 기본 반찬에 황태구이, 더덕구이, 보쌈 등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어 단연 인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