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수목원은 멸종위기 식물인 ‘털복주머니란’ 증식에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국립수목원은 지난해 9월 강원도 정선지역에서 털복주머니란 자생지를 발견, 펜스를 설치해 복원지역으로 지정한 뒤 인공수정 등 증식 작업을 진행한 결과 개체 수는 27개체에서 29개체로, 개화량은 1개체에서 9개체로 각각 늘었다.
국립수목원 연구팀은 털복주머니란의 경우 아직 증식방법이 개발되지 않아 인공수정을 통한 이번 증식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난초 과(科)인 털복주머니란은 중국, 일본, 북한 등의 고산지역에 주로 분포하는 여러해살이 식물로 30㎝ 높이로 자라 6∼7월 황백색 바탕에 자주색 반점이 있는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남한에서도 강원도 설악산 일부 지역에서 관찰됐으나, 현재는 정선, 태백지역의 1~2곳에만 자라는 등 같은 멸종위기 종인 ‘광릉요강꽃’보다 분포지나 개체 수가 적어 보호가 절실한 종이다.
국립수목원 이병천 박사는 “털복주머니란은 학술적으로나 원예식물 자원 활용면에서 가치가 높은 식물이다.“라며 ”자생지를 복원지역으로 지정하지 않았다면 털복주머니란을 남한에서 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