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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특집] 별빛 조명삼아 여름밤 예술 산책 떠나요

이천 설봉공원 월전미술관 첫 야간 기획 전시회

 

더위가 절정으로 치달으며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날이 점점 많아지는 요즘, 8월의 열대야 속에서 신선한 문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바로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야외에서 벌어지는 ‘한여름 밤의 미술관 미디어아트-프로젝트’전이 그것. 미술관 전시실을 벗어나 설봉공원의 자연 속에서 감상할 수 있는 첫 야간기획전시전이다.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이 시대의 흥미로운 영상미술작품과 만남을 통해 미술관에 대한 접근성과 관심을 높이면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한여름 밤 무더위를 식혀줄 야외 전시회에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설봉공원 월전미술관으로 문화여행을 떠나보자.<편집자 주>

지난 토요일 밤 찾아간 이천설봉공원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다운 우리의 밤’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여름방학을 맞아 ‘설봉산 별빛축제’가 밤 11시까지 관람객을 맞고 있는 데다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외벽을 스크린으로 활용, 미디어작품을 상영하는 ‘미디어아트 프로젝트’전이 오후 8시30분부터 10시30분까지 열리기 때문이다.

어둠이 깔린 미술관 마당에 자유롭게 자리를 잡고 앉은 가족, 친구, 연인들은 미술관 외벽에 상영되는 미디어작품을 감상하느라 넋을 잃고 있었다. 현대 도시인의 모습 속에서 시대를 아우르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하는 작품들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또한 미술관 광장을 연못으로 삼아 야광물고기들을 설치작품으로 표현, 한여름 밤 연못 속을 유영하는 듯한 야광물고기들을 보면서 “와~”하는 관람객들의 탄성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시원한 야외미술관에서 아름다운 미디어작품 감상을 즐기는 사람들은 밤을 잊은 듯 활기찼다.

야광물고기들을 배경으로 한여름 밤 추억을 남기려 사진을 찍는 가족, 연인들의 얼굴엔 웃음이 만발했고, 밤 10시가 넘어가는데도 관람객들은 더 많이 몰려들었다.

중학생 아들과 초등학생 딸을 데리고 온 한 관람객은 “맞벌이를 하느라 평일에는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 힘든데 야외미술관 미디어아트전이 밤늦게까지 문을 연다고 해서 모처럼 가족 나들이를 했다”며 즐거워했다. 또 한여름 밤 데이트를 즐기던 한 연인은 “이렇게 늦은 시간에 가족과 함께 예술을 즐기는 문화가 이천에 있다는 사실이 신선하고 놀랍다”면서 “마치 한여름 밤의 꿈같다”고 말했다.

월전미술관 관계자는 “휴가철 시민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야간기획전을 마련했는데 솔직히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실 줄은 몰랐다”면서 “생활 속에서 즐기는 문화에 대한 갈증이 해마다 고조됨을 느낀다”고 말했다.

경기문화재단의 전시, 공연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는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의 ‘한여름 밤의 미술관 미디어아트-프로젝트’전은 오는 8월8일까지 매일 밤 8시30분부터 10시30분까지 무료로 볼 수 있으며 김희선, 박상화, 박은선, 정승희, 권민경 등의 작가가 참여한다.

▲작품설명

○ 김희선 ‘Time Apparatus’ 2007

‘Time Apparatus’는 구 서울 역사의 장소성과 역사의 흔적으로 남아 있는 시계를 소재로 다루었다. 구 서울역사의 시계는 6.25 전쟁 때 잠시 멈춘 후 단 한번도 멈추지 않고 흐르고 있는 우리 역사의 유물이며 그 상징이다. 시간의 압박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 현대인들의 삶을 조명하기도 하며, 이 작업을 통해서 나마 잠시 시간을 해체시켜 보고자 한다. 현재 흐르는 시간의 의미를 절대적인 것이 아닌 상대적이고, 마치 다른 공간 다른 시간대로의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타임머신의 영상을 연출했다.

○ 박상화 ‘InnerDream-APTⅡ’ 2010

‘꿈꾸는 일상과 변화하는 세상’이라는 모토아래 제작한 작업으로 나의 삶 또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을 이루는 평범한 일상의 공간과 그 속에 존재하는 각종 사물 및 생물들을 소재로 하여서 현실과는 닮아있지만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즐거운 상상에서 출발한다.

○ 박은선 ‘Castle’ 2010

인간이 한 평생을 살아가면서 최고라 여기는 모든 것들의 총체적 상징인 성(castle)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성(castle)이란 인간이 추구하는 욕망의 대상임과 동시에 자칫 한 순간에 허물어질 수밖에 없는 나약한 인간의 허망한 신기루 또는 등에 짊어지고 가야만 하는 짐의 굴레가 될 수도 있다. 최고란 남이 정한 가치와 기준에 의해 내가 어디에 있느냐가 아니라 내가 있는 곳이 바로 최고의 성(castle), 진정한 삶의 정점이다.

○ 정승희 ‘The story behind “The copper Drinking Fountain”c. 1734 by Jean_Baptiste-simon Chardin’ 2010

시간을 떠나 시간을 넘어서 바라본다. 정물화와 풍경화 안에 담긴 시간을 거슬러 재현한다. 정물화와 풍경화 속에 감춰졌던 이야기들을 시간의 경계를 넘어 끄집어내어 그린다. 그렇게 그려진 드로잉들은 현재진행형의 시간을 가장하기 위해, 그림 속의 정물들과 풍경의 ‘살아있음’을 의미하기 위해 움직이는 그림-애니메이션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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