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나눔 예술무대’·‘이천아트페어’
지난달 11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중리동에 자리 잡은 이천아트홀 대극장에는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이날 금난새의 경기필하모닉 공연은 3주 전에 매진되면서 이변을 예고했다. 1천50석 대극장을 채우고도 모자라 예약취소를 기다리는 관객까지 생겼다. 1년 전만 해도 인구 20만의 이천시는 멀티플렉스 영화관 하나 없는 공연 불모지였다. 그러나 작년 6월 대·소극장과 전시장을 갖춘 이천아트홀이 들어서면서 확연히 달라졌다.
경기필하모닉과 연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등 개관 공연에 이어 올 초에도 이무지치 실내악단이 공연했다.
지난 5월 엿새간 여덟 차례 공연한 뮤지컬 ‘맘마미아’는 유료객석 점유율이 85%를 넘어섰다. 이천 뿐 아니라 인근 여주·하남·광주 등에서 오는 관객도 많다.
이천아트홀에서는 지난 2009년 수요열린무대에 이어 2010년에도 이천지역의 공연예술단체 및 예술가들이 이천시민들과 함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무대인 문화나눔 예술무대를 하반기부터 시작했다.
지난달 30일 아마빌레 스트링스의 공연으로 시작된 문화나눔 예술무대는 약 3개월에 걸쳐서 이천을 기반으로 활동하거나 이천출신의 다양한 예술인들이 모여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2009년에 이어 올해도 10월 22일부터 11월 8일까지 아트페어가 진행된다.
▲ 연극 ‘이’ (10월 3일 3시, 7시)
지난 2000년 첫 공연을 시작으로 올해로 10주년이 된 연극 ‘이’는 2005년 많은 관객을 불러 모았던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으로 많이 알려진 작품이다.
폭군 연산이 궁중광대 공길을 사랑했다는 파격적인 설정에서부터 시작하는 연극 ‘이’는 죽은 어미에 대한 그리움으로 뒤틀리고 비뚤어진 폭군 연산, 연산의 결핍을 채워주고 위로해주는 궁중광대 공길, 공길을 위해 목숨까지 내던지는 진정한 광대 장생, 질투심으로 공길을 모함해 죽음으로 내모는 녹수 등 네 인물의 피 끓는 삶과 그들을 둘러싼 정치적 음모를 신명 나는 한판 놀이로 승화시켜 가슴을 울리는 깊은 감동과 통렬한 웃음을 선사한다.
▲ 전제덕의 하모니카 재즈 콘서트 (10월 30일 4시)
전제덕은 국내 유일의 재즈하모니카 연주자로 정평이 나 있다. 전제덕은 앞이 안 보이는 장애를 딛고 스승도 악보도 없이 오로지 청음에만 의지해 피나는 노력으로 ‘하모니카 마스터’ 자리에 올랐다.
한 뼘 악기 하모니카로 재즈, 펑크&소울 등 모두를 소화하며 하모니카 연주의 새 장을 열었다. 영혼을 울리는 재즈 하모니카 연주로 놀랍고 감동적인 연주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감미로운 하모니카 연주와 고급스러운 재즈 선율위에서 가을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같다.
▲ 뮤지컬 김종욱 찾기 ( 11월 20일 3시, 7시· 11월 21일 2시, 5시)
지난 2006년 초연으로 시작해 대학로에서 현재까지 오픈런 공연중인 ‘김종욱 찾기’는 창작뮤지컬을 대표하는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이다.
운명의 사랑을 찾아 인도여행을 떠난 여주인공은 운명적으로 ‘김종욱’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운명은 아무리 엇갈려도 다시 만나게 해줄 거라 굳게 믿으며 한국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지만 결국 만나지 못한다. 7년이라는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김종욱’은 잊혀지지 않고 ‘첫사랑 찾기 주식회사’에 의뢰를 하게 된다.
오만석, 엄기준, 신성록, 김무열 등 역대 김종욱을 거쳐가 스타덤에 오르게 한 작품이기도 하다. 남녀 주인공과 22역을 모두 소화해 내는 1명의 멀티맨의 활약도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