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아트홀은 오는 16일 이천아트홀 소공연장에서 연극 ‘경기도립극단이 해설하는 한국문학’공연을 전석 초대공연으로 진행한다.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B사감과 러브레터’, 김동인의 ‘감자’ 등 3작품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작품 탄생 배경과 그들이 추구했던 작품경향, 시대상을 설명해 누구나 어렵지 않게 공연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가장 참혹하고 비통한 날에 대한 반어적 표현을 담고 있는 ‘운수 좋은 날’은 현대소설사에서 사실주의적 문학의 확립에 중요한 공헌을 한 현진건 초기의 대표작으로, 김첨지라는 인력거꾼의 하루 일과와 그의 아내의 비참한 죽음을 통해 식민지 시대 하층민의 궁핍한 생활을 뛰어난 구성과 예리한 관찰력으로 부각시킨다.
현진건의 또 다른 대표작 ‘B사감과 러브레터’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가장 큰 관심거리인 학생들의 연애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으며, B사감의 과장된 연애장면을 묘사하는 장면에서 인간의 이율배반적인 양면성과 이중성 묘사를 잘 드러내고 있다.
연극무대로 오르는 ‘감자’는 가난하지만 정직한 농가에서 규범 있게 자라난 주인공 복녀가 게으른 홀아비에게 80원에 팔려가 평양성 밖 빈민굴의 거지가 되고, 다시 왕 서방에게 매음을 하는 과정을 통해 빈곤 때문에 도덕과 윤리를 내던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보여 준다.
이천아트홀 관계자는 “교과서에도 실리는 현대소설을 주제로 한 ‘경기도립극단이 해설하는 한국문학’을 통해 우리나라 대표문학을 연극무대에서 만나는 색다른 경험은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까지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