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계촌 산골에 펜션 지어놓고 장사하는 환갑의 사내는 한때 종로 1번지에서 등기이사까지 했던 사람이다. 항상 골잡이로 살았는데 호적나이가 은퇴 나이였다.
곁길 모르고 모은 재산으로 공기 좋다는 육백고지에 터를 잡았지만 사업은 하는 둥 마는 둥 잡초가 무성하다. 해발 오십미터에서 잔뼈가 굵은 뼈 된 사람이 산신령 되기가 그리 쉬운가?
잡초들 이름 외우다 이태 보냈다며 쓸쓸히 던지는 말이 솔직하다.
“돈도 벌어 봤고 해볼 거 다 해봤는데 인생 뭔지 모르것어”
시인소개: 이천 출생. ‘사람과 시’ ‘중원문학’ 동인. 현재 강원도 문막에서 ‘행복한 인테리어’ 운영.
시집 : ‘도배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