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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늘 노랑이다. 물 오른 산수유나무 가지를 보라.

겨울잠 자는 세상을 깨우고 싶어 노랑별 쏟아낸다.

말하고 싶어 노랑이다. 천개의 입을 가진 개나리가 봄이 왔다고

재잘재잘, 봄날 병아리 떼 마냥 종알종알, 유치원 아이들 마냥 조잘조잘,

노랑은 노랑으로 끝나니 노랑이다.

바람도 없는 공중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있어 잠든 아이를 내려놓듯이

노랑꽃들을 내려놓는다.

노랑을 받아든 흙덩이는 그제야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초록으로 일어나기 시작한다. 노랑이 저를 죽여 초록 세상을 만드는 것.

 

시인소개: 1961년 광주 출생. 1985년 창작과비평사 <16인 신작시집>에 ‘내 울타리 안에서’ 외 7편을 발표하면서 등단. 시집 ‘지리산 갈대꽃’,‘붉은산 검은피(상,하)’, ‘나같은 것도 사랑을 한다’. 겨레말큰사전 남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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