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텔의 편지를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지를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을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시인소개: 본명은 영종(泳鍾). 1946년경부터 계성중학교·이화여고 교사, 서울대·연세대·홍익대에서 강의. 한국문필가협회 상임위원, 한국문인협회 사무국장, 한국시인협회 회장 역임. 1962년 한양대 교수로 취임해 1976년 문리대학 학장을 지냄.
1973년 시전문지 〈심상(心象)〉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