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4 (수)

  • 맑음동두천 1.7℃
  • 맑음강릉 5.8℃
  • 맑음서울 2.4℃
  • 맑음대전 0.8℃
  • 맑음대구 1.8℃
  • 맑음울산 4.4℃
  • 구름많음광주 4.2℃
  • 구름조금부산 6.5℃
  • 구름많음고창 1.7℃
  • 구름많음제주 8.9℃
  • 맑음강화 -0.8℃
  • 맑음보은 -1.9℃
  • 맑음금산 -1.7℃
  • 구름많음강진군 1.5℃
  • 맑음경주시 0.5℃
  • 맑음거제 5.7℃
기상청 제공

[이 한편의 시] 나는 열 개의 눈동자를 가졌다

직접 보지 않으면

믿지 않고 살아왔다

시력을 잃어버린 순간까지

두 눈동자를 굴렸다

눈동자는 쪼그라들어 가고

부딪히고 넘어질 때마다

두 손으로

바닥을 더듬었는데

짓무른 손가락 끝에서

뜬금없이 열리는 눈동자

그즈음 나는

확인하지 않아도 믿는

여유를 배웠다

스치기만 하여도 환해지는

열 개의 눈동자를 떴다



시인소개: 1967년 강원 동해 출생. 1997년 두 눈 실명, 시각장애 1급 판정. 2005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구상솟대문학상, 민들레문학상,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전국장애인근로자문학상,

2010년 서울문화재단창작지원금 수혜.

경희대사이버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

시집 <푸른 신호등>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