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31 (수)

  • 구름많음동두천 30.8℃
  • 맑음강릉 36.8℃
  • 구름많음서울 32.2℃
  • 구름많음대전 33.0℃
  • 맑음대구 34.9℃
  • 구름조금울산 34.5℃
  • 구름조금광주 33.8℃
  • 맑음부산 31.6℃
  • 맑음고창 33.4℃
  • 맑음제주 32.4℃
  • 구름많음강화 30.3℃
  • 맑음보은 30.4℃
  • 구름많음금산 32.4℃
  • 구름조금강진군 33.4℃
  • 맑음경주시 36.2℃
  • 맑음거제 30.9℃
기상청 제공

일선 경찰 ‘트라우마’ 시달린다

지난해 자살건수 22명… 소방관들 PTSD 검사 실시 대조적
사고현장·위험지역 내몰려… 검진 치료 등 제도 지원 시급

경찰들이 각종 사고현장과 위험지역에서 일하며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지만 이를 검진·치료해줄만한 제도적인 뒷받침이 전혀 없어 소방에서 실시하고 있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검사와 같은 제도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5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현재 경찰은 1년에 1회씩 문진, 흉부방사선, 혈액, 요검사 등 21개 항목검사를 통해 정기건강검진을 받고 있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한 경찰업무의 특성을 반영한 검사는 실시되지 않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소방관들은 지난 2008년부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검사를 정기검진에 포함시켜 진단을 받도록 하고 있으며, 진단 후 정신질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각종 사건 현장에서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경찰들은 정신적 진료·치료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 경찰은 “각종 재난현장과 사망사건 현장에서 목격한 상황들은 매번 보면서도 좀처럼 잊혀지지가 않아 밤잠을 못 이룰 때가 많다”며 “정신적은 스트레스 문제를 해결하면 현장에 나갔을 때 같은 상황에도 더 잘 대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도 “직무특성상 자발적으로 정신적 검사를 받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게 현실인데 의무적으로 정기검사에 포함시켜 검사를 하고 치료를 한다면 경찰의 자살률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대형사고 처리나 끔직한 사건을 목격한 경우 PTSD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경찰들은 장기간 쌓인 스트레스가 우울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정기적인 검사보다는 사건을 겪은 후 수시로 진행이 돼야 하며 경찰들이 정신과 질환을 앓고 있다고 불이익을 당하거나 낙인이 찍히는 인식이 없도록 긍정적인 효과로 알려지도록 홍보와 교육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 복지정책과 관계자는 “지난해 8월 부터 6개월간 시범운영한 심리상담을 연결해 주는 방안을 현재 검토 중이나 PTSD 검사에 대해서도 필요성을 느끼고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변비관·우울증 등으로 인한 경찰의 자살 건수는 지난 2007년 9명, 2008년 9명, 2009년 19명, 지난해 22명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