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31 (수)

  • 맑음동두천 26.9℃
  • 맑음강릉 32.1℃
  • 흐림서울 27.7℃
  • 흐림대전 27.9℃
  • 구름조금대구 29.1℃
  • 맑음울산 29.3℃
  • 흐림광주 27.9℃
  • 맑음부산 29.0℃
  • 구름조금고창 27.8℃
  • 맑음제주 29.6℃
  • 구름많음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6.2℃
  • 맑음금산 26.7℃
  • 구름조금강진군 26.6℃
  • 맑음경주시 29.3℃
  • 맑음거제 28.4℃
기상청 제공

[렛츠고스쿨] 용인 원삼초등학교 두창분교

자연 더불어 건강하고 더 재미있게
산책으로 하루 시작 방과 후 생태교육
감자·고구마 재배 수확의 기쁨 가르쳐

 

용인 원삼초등학교 두창분교가 학습자 중심의 교육활동과 학부모들의 참여로 ‘행복한 배움터’를 만들며 지역사회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혁신학교’에 버금가는 두창분교는 문화·예술활동과 체험활동, 자연친화적 교육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즐기면서 배우는 전인적 교육을 실현하며 입소문과 함께 전입학이 늘고 있다.

지난 1971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두창리에 개교한 두창초교는 당시 4학급으로 시작한 작은 학교로 한때 학생이 늘어나 6학급으로 확대됐지만, 농촌지역의 특성에 따라 주민들이 떠나가며 1997년 인근의 원삼초교 두창분교(3학급)로 전환됐다.

당시 두창분교의 교육환경은 열악했으나, 2006년 방기정(52) 분교장이 취임하며 ‘새로운 교육공동체’로 거듭났다.

방 분교장은 이대은 교사, 신수진 교사 등 2명과 ‘즐겁고 재밌는 학교 만들기’에 공감하고 자연친화적인 교육활동을 실시했다.

이때부터 아이들은 매일 산책으로 하루를 시작했고 봄, 가을에는 감자, 고구마를 심고 직접 수확의 보람을 맛볼 수 있었다.

학부모들의 자원봉사를 통해 방과후 생태교육을 시행하며 다양한 교과활동과 체험활동도 병행했다.

아이들은 교사, 학부모들과 소통하는 학교문화에서 재미와 배움을 체득했다.

교사, 학부모의 전문성을 이용한 방과후학교는 학생들의 특기, 적성을 살리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

이대은 교사가 관심 있는 음악 분야에서 학생 밴드부를 구성했고, 신수진 교사가 좋아하는 종이접기와 만들기는 학생들의 흥미를 불러 모았다.

학부모들의 참여는 방과후학교 강사활동으로 이어져 축구부와 북아트, 미술부, 택견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됐다.

이런 교육활동은 인근 주민들의 귀에 전해졌고, 최근에는 전입학이 증가했다.

2009년 20명 남짓의 학생 수는 지난해 50명, 올해는 95명으로 늘었고, 학급 수는 6개로 확대됐다.

교사 수도 2006년 3명에서 현재 8명(1명 기간제)이 됐다.

두창분교는 독서교육과 블록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기초학력 신장과 수업혁신을 이루고 있다.

전체 학년은 독서지도와 글쓰기를 필수로 하고, 수업은 블록제로 2시간씩 운영한다.

아이들은 한 주에 4시간씩 체육활동을 하고 2시간씩 연극활동을 한다.

연례행사로는 야영활동, 단오행사,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런 과정에서 아이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하며 학교에 대한 사랑을 키워간다.

방기정 분교장은 “욕심을 줄이고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다보니 즐겁고 배움이 있는 터전이 됐다”며 “자연친화적인 교육은 학생들의 창의력을 키우는 만큼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두창분교는 제반 여건이 따라주지 않아 발전에 어려움이 있다.

분교 특성상 원삼초교의 행정을 따르며 자율적인 교수·학습활동에 제약을 받는다.

이에 학부모들은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두창분교의 본교 승격화와 교장공모제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진선 두창발전추진위원장은 “두창분교가 본교로 승격돼 교장을 공모하고 뜻이 맞는 교사들이 함께하길 바란다”며 “6월 말 용인교육지원청에 올린 요구사항이 빠른 시일 내에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용인=최영재·이종일기자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