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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밭 공장 재기 힘껏 돕겠다”

경기중기센터 침수피해 중소기업 정상화 지원
직원들 2개 권역 나눠 바닥세척 등 복구 전개
홍기화 대표이사 “생각보다 피해 커 도움 절실”

공장은 뻘밭으로 변했고 생산장비는 떠내려온 나뭇가지와 수초에 뒤엉킨 채 고물 농기계로 변해 버렸다. 윤활유 냄새가 풍기던 공장은 진흙과 오물이 들어차 악취까지 진동하고 있다.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대표이사 홍기화) 직원들이 2개 권역으로 나눠 자원복구 봉사에 나선 가운데, 직원 30여명이 찾은 광주시 초월읍 지월리 보온단열재 제조업체 ‘하이수지’ 공장은 거대한 쓰레장과 다름없었다.

중기센터는 이날 하이수지·유진데코 등 광주시 소재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비에 잠긴 제품들과 가구 및 가전제품 등의 건조작업 및 물품 운반 등의 봉사활동을 벌였다.

경기북부지역 복구작업에는 한용각 제2기업지원센터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포천에 위치한 ㈜움트리를 찾아 침수된 기계류 및 벽면, 바닥면 세척등 복구활동으로 일손을 도왔다.

스티로폼 소재 단열재를 생산하는 약 2천㎡의 시멘트블록 구조의 ‘하이수지’ 공장은 침수된 지 벌써 닷새째다. 갓 입고된 원단은 강물에 떠내려갔고 출하를 앞둔 제품은 폐기물로 공장 앞 공터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이 공장에는 지난달 27일 뒤쪽 곤지암천 둑이 범람하면서 갖은 쓰레기더미와 나뭇가지·수초들이 흙탕물과 함께 밀물처럼 공장 안으로 들이닥쳤다고 한다.

마침 때늦은 점심을 먹고 공장으로 들어온 이정선(50) 사장은 ‘사장님 빨리 나가세요!’라는 외국인 노동자의 고함에 이끌려 컨테이너로 꾸며진 2층 사무실로 몸을 피했다.

불과 10~20분 사이에 공장이 2m높이 흙탕물에 잠겼고, 한 여직원은 화장실에 갇혀 있다가 공장장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구조됐다고 전했다. 수해 당일에 5t 트럭 2대 분량의 스티로폼 수지 원료를 입고했지만, 모두 떠내려갔다.

이날 복구를 돕기 위해 나선 이 사장의 여동생은 “팔당댐에서 물건들을 찾아야 할 것 같다”며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용인에서 우편배달 중 하수구에 빠져 실종됐던 용인우체국 소속의 집배원 차모(29)씨가 5일만에 60㎞ 떨어진 서울 청담대교 부근에서 발견됐다는 뉴스가 귓전을 맴돌았다.

하이수지 공장은 2년 전에도 곤지암천이 넘쳐 발목까지 잠겼는데 또다시 수마를 입었다고 한다.

공장 안 기숙사도 침수되면서 태국과 몽골·캄보디아에서 온 외국인노동자 9명도 이재민이 됐다.

옷가지조차 건지지 못하고 작업복 차림으로 대피했던 이들은 마을회관 임시대피소에서 난민생활을 하고 있다. 광주지역에서 수해를 입은 공장은 447곳에 이른다. 광주시에 등록된 2천200개 공장의 20%에 해당한다.

상가까지 합치면 679개 중소기업과 소상공업체가 수해를 당했다. 지월리 삼육재활센터 건너편에서만 50여개 공장이 집단 침수됐다.

이날 광주지역 수해 중소기업의 복구작업에 나선 중기센터 홍기화 대표이사는 “복구작업을 진행해보니 피해규모가 생각보다 크고 도움의 손길이 절실했다”며 “중기센터는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들의 정상화를 위해 힘껏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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