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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진단]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 사업 불신 논란 <3>

 

경기친환경조합공동사업법인이 공급하고 있는 전체 식재료의 44%(금액 대비)를 차지하는 친환경농산물 중 절반 가량은 농협중앙회를 통해 타 시·도에서 물량을 조달하고 있어 도내 농가소득 기여도가 당초 기대치에 못미치고 있다. 특히 나머지 44%도 시중에서 구입 가능한 경기도인증 G-마크 가공품인데다 12%는 일반농산물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실제 친환경농산물의 비중은 절반도 되지 않아 ‘친환경 학교급식’의 명색을 무색케 하고 있다.

겉포장만 친환경 학교급식

경기도가 추진하는 친환경농산물의 생산·유통 사업은 2009년부터 3년간 53억원(국비, 도비 50%씩)을 (사)클린팔당에 투입해 농산물의 생산과 유통, 마케팅을 총괄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도가 설립한 비영리단체 클린팔당은 사업 추진 2년여가 지나 농협 중심의 경기친환경조합공동사업법인(이하 친환경조합)으로 전환돼 전국의 농산물을 가지고 ‘수익사업’을 벌이고 있다.

친환경조합은 올 2월 도내 12개 지역농협이 출자해 설립한 유통조직으로 거듭났고, 연 매출 950억원 달성을 목표로 급식시장에 뛰어들었다.

특히 도와 협약을 맺은 농협은 친환경조합을 통해 도내 720개 학교에 농산물과 가공품, 잡곡류 등 대부분의 식재료를 공급하고 있어 도가 깔아놓은 ‘멍석’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셈이다.

아울러 대규모 사업으로 대형유통업체, 외식전문업체 등으로 친환경농산물을 공급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급식을 위해서는 도내 16개 출하회 500여 농가에서 계약재배를 하고 균일한 가격대에 친환경농산물을 공급하려 했다.

그러나 친환경조합의 농산물 공급가격은 계절이 바뀌며 크게 요동쳤다.

올 2학기만 하더라도 일부 품목은 인하됐지만, 딸기는 1학기 ㎏당 1만3천900원에서 2학기 2만6천890원으로 1만2천990원(93.4%) 올랐고, 양상추는 5천930원에서 8천490원으로 2천560원(43.1%) 인상, 방울토마토는 6천810원에서 9천130원으로 2천320원(34%) 인상되는 등 일부 농산물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또한 친환경조합은 전체 공급 식재료 중 44%(금액 대비)만 친환경농산물이고, 나머지 44%는 시중에서 구입 가능한 G마크 가공품, 12%는 일반농산물이라고 밝혀 실제 친환경농산물의 비중은 절반도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친환경농산물 중 40~50%는 대부분 농협중앙회를 통해 타 시·도에서 물량을 조달하고 있어 지역농가 소득을 크게 올리지 못하고 있다.

농산물 중에는 마늘쫑, 호박씨, 해바라기씨, 땅콩, 고사리, 단호박, 잣 등을 수입해 공급하고 있어 친환경급식의 의미를 무색케 했다.

도내 영양(교)사들은 “친환경조합이 일부만 도내 친환경농산물로 공급하고, 가격 인상에 대한 명확한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친환경조합 관계자는 “겨울 딸기는 하우스 재배이기 때문에 비쌀 수 밖에 없다. 반면 바나나는 2천350원으로 내렸다”며 “올 2학기 들어 일부 품목의 가격이 인상되거나 인하돼 전체적으로 1% 정도 올랐고 일반농산물과 수입산은 전체 물량에 비해 극소량”이라고 말했다.

농협과 관련해서는 “당초 경기도와 이 사업을 추진할 때 3년내 유통주체를 세우려 했고 농협법에 의거해 친환경조합을 설립했다”며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농협은 도내 농가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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