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외국인투자기업 전용 임대산업단지를 조성했지만, 임대율이 60%에 불과해 ‘속빈 강정’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1일 도에 따르면 지난 1993년부터 평택 추팔과 포승, 어연·한산, 오성, 현곡, 화성 장안1·2, 파주 당동 등 8곳에 외국인투자기업 전용임대산업단지를 조성, 이들 외투단지의 임대가능 면적은 총 239만8천여㎡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임대된 면적은 전체 조성면적의 59.3%에 해당하는 142만3천여㎡로 나타났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 조성된 외투단지의 임대율은 평균 81%인 반면, 2008년 이후 조성된 당동·장안2·오성단지의 임대율은 평균 23%에 불과한 실정이다.
당동단지의 경우 임대율은 39%에 그쳤으며, 장안2단지 25%, 오성단지는 7%에 그쳤다. 포승단지의 경우에도 지난 1998년 외투단지로 지정됐지만, 진입로 부족 등의 문제로 절반도 못 미치는 40%의 임대율을 보이고 있다.
입주기업에 지방세와 법인세 감면, 고용유지금 보조 등의 특혜를 주고 있음에도 임대가 지지부진하다.
도는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임대관리 및 기업지원 서비스 향상을 위해 지난 5월부터 경기도시공사에 외투단지 운영을 위탁키도 했다.
도 관계자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로 외투기업들이 입주 등을 망설이고 있지만, 올 들어 전체 11개 기업이 새로 입주하는 등 상황이 점점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동·장안2·오성단지의 경우는 준공된 지 얼마되지 않아 임대율이 낮은 것으로 판단되며, 입주 활성화를 위해 업체를 대상으로 한 상담과 MOU 체결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내 외투단지에는 전체 88개 외국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LCD 23개사, 반도체 12개사, 자동차부품 13개사 등 고도기술수반업종과 첨단업종이 주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