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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장난전화’ 얼마나 많기에…

김문수 지사, 전화 오인한 소방관 2명 좌천했다 원대복귀
하루동안 실시간 포털검색어 1위·패러디물 난무 등 논란 확산
잦은 장난전화·긴급신고 통합운영 탓… 오접속 무응답 75.6%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뜨고 있다.

구랍 29일 하룻동안 인터텟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고, 경기도청 홈페이지도 누리꾼들이 대거 몰리면서 아예 접속불능 사태를 빚었다. 패러디물도 쏟아져 상종가(?)를 쳤다.

지난해 6월 부패·비리 근절을 위한 강연에서 ‘춘향전 막말 논란’ 이후 6개월 만이다.

김 지사는 이날 도 소방재난본부를 방문, 이양형 본부장과 얘기를 나누다 장난전화로 오인, 부적절한 대응을 했다가 전보조치된 남양주소방서 119상황실 근무자 2명을 원대복귀시키도록 윤숭중 2본부장에게 전화로 인사발령 철회를 지시했다.

발단은 김 지사가 지난해 12월19일 노인요양원을 방문, 남양주소방서 119상황실에 자신의 휴대전화로 암환자 이송체계를 문의하려고 전화를 걸었다 두 차례나 장난전화로 오인한 상황근무자들이 ‘업무처리 매뉴얼’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서 비롯됐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당초 이들에 대해 인사조치한 것을 몰랐고, 징계는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시공사 감사를 했던 분이 암에 걸려 남양주로 병문안을 갔는데 위험한 상황이라 소방서에서 운영하는 중형구급차를 이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었다”며 “상황실 근무자들이 관등성명을 대지 않아 당황을 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소방공무원들조차 제대로 모르고 있던 ‘119 화재신고 전화’의 ‘긴급신고 대표전화 119’로의 기능 전환에 맞는 대응을 주문했다.

이에 앞서 논란이 확산되면서 처음 김 지사의 전화를 받았던 오모 소방관은 이날 도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실명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상황실 근무자는 어떤 전화이든지 소방공무원 재난현장 표준절차에 따라 자신의 관등 성명을 밝히고 사고내용에 대해 성실히 응대하도록 규정돼 있다”면서 “자의적으로 너무 경솔하게 장난전화로 판단, 규정도 무시한 채 너무 큰 무례를 범했던 것 같다”고 잘못이 자신에게 있음을 강조했다.

이번 논란의 원인은 잦은 장난·오인 전화는 물론, 지난해 12월부터 ‘경기도 생활민원 대표전화 120’과 함께, 재난사고 및 학교폭력·여성긴급구호·노인보호 등 각종 ‘긴급신고 대표전화 119’로 통합운영한데도 또다른 원인이 있다.

‘긴급전화 119’로 통합된 대표번호는 121(수도), 128(환경), 1577-1366(이주여성), 1366(여성긴급전화), 1544-4500(가스), 회사별 지역도시가스 신고전화, 1577-0199(정신보건), 1577-1389(노인보호), 1577-1391(아동학대), 1588-3650(재난), 1388(청소년상담)를 묶어 단일 대표번호로 운영중이다.

‘실제 급박하고 경황없는 119 신고자의 처지에서 벌어졌다면 어떻게 됐을까’하는 김 지사의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구랍 28일 발생한 성남 분당의 빌라 화재사건 당시 출동한 소방관들이 현장 주변의 인명수색을 소홀히 해 일가족 4명이 질식사한 사례와 결코 무관치 않다.

한편 도내 34개 소방서와 2개 도 소방재난본부의 상황실의 경우 지난해 11월말 현재 531만5천7건의 119 신고전화가 걸려왔다. 하지만 잘못 접속됐거나 응답하지 않는 전화건수는 무려 75.6%인 401만8천837건에 달했다. 하루 평균으로 1만2천건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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