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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농원탐방] 임옥 포천 허브아일랜드 대표

100만명, 허브의 유혹에 빠지다
임옥 대표, ‘시한부 선고’ 딛고 각고의 노력으로 일군 허브동산
11월 300만개 불빛으로 축제… 댄스파티, 라이브공연 등 다채

 

글|안재권기자 ajk@kgnews.co.kr



여 고 졸업 후 직장 생활을 거쳐 커피 전문점을 시작한 포천 허브아일랜드 임옥(49) 대표는 7년 만에 3개 점포를 거느린 열정으로 가득찬 맹렬여성이었다. 틈틈이 취득한 자격증으로 백화점 문화센터 공예 강사도 하고 기업 단체연수를 대행하는 이벤트 회사도 운영하며 그야 말로 열정적으로 살아왔다.

그러던 중 지난 1996년 만성피로로 인한 간기능 정지라는 병마가 들이 닥쳤다. 길어야 2년밖에 살지 못할 거라는 판정을 받고 그녀가 내린 최후의 결정은 짧은 여생을 산속으로 들어가 꽃을 가꾸며 사는 것이었다. 농토를 두 아들에게 물려주면 굶지는 않을 거라는 절박한 마음으로 시작된 행보였다.

포천시 신북면 삼정리 산골의 어느 비탈진 산자락에 커피전문점 두 곳을 정리하고 사들인 1만여㎡의 임야. 벼나무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며 자랐던 그녀에게 허브 키우기는 쉽지가 않았지만,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노력한 끝에 지금은 33만㎡의 식물원에서 220여종의 허브를 키우고 있다. 또한 피톤치드가 많은 지역에서 흐르는 맑은 공기와 바람은 땅과 같이 호흡하며 사는 그녀의 건강에도 회복신호를 줬고 2년 만에 건강을 되찾았다.

오늘 주어진 하루를 감사히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며 일을 한다는 그녀는 건강도 되찾고 연간 100만명이 찾는 관광명소를 만들었다. 바로 허브아일랜드다.

9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 호박달빛 아래 허수아비 축제를 진행한 허브아일랜드는 지난해 큰 호응을 얻은 불빛축제를 11월 중~하순쯤 300만개의 불빛으로 뒤덮을 예정이다.

허브 아일랜드는 지난 1998년 10월에 개원했다. 그러나 건물 하나, 약 1만㎡(3천평)짜리 비닐하우스 온실에 허브식물도 20가지에 불과했다. 지금 허브 아일랜드의 전체 부지는 약 33만㎡(10만평)에 이른다. 건물도 14개동이나 들어섰다. 각종 허브식물이 사시사철 자라는 약 7천㎡(2천평) 대형 유리온실, 약 3만3천㎡(1만평) 야외 정원도 만들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로마의 트레비 분수를 재현하고 허브를 재료로 한 식당, 허브 용품 가게는 물론 허브 박물관, 체험시설, 아로마 테라피 센터 등을 갖춘 허브 테마마을이 됐다.

“수목원이나 식물원을 만들고 가꾸는 분들은 대개 남다른 목적의식을 갖고 있지요. 그러나 그럴 여유도 없었고, 오로지 먹고 살기 위한 생업의 일환이었기 때문에 그만큼 절박했어요.”

 


허브와의 만남은 임 대표의 인생을 좌절에서 성공으로 바꿨다. 일본 여행에서 허브 농장을 견학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는 아직 국내에 허브가 널리 보급되기 전이었다. 처음에는 정원 정도로 생각했지만, 허브 공예품을 판매해 수입이 생기자 본업이 바뀌었다. 웰빙 바람이 불면서 허브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큰 도움이 됐다. 그 덕분에 1만㎡를 33만㎡로 늘릴 수 있었다.

“건강도 잃고 돈도 없었지만,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전혀 힘들지 않았어요.”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한 농사일이었지만 억척스럽게 매달렸다. 하루하루가 아쉬웠기에 부지런히 호미를 잡고 꽃밭을 가꿨다. 키우는 만큼 죽어 나갔지만 하나하나 이겨냈고, 건물도 꽃밭도 점차 모습을 갖춰갔다.

 


임 대표는 “요즘도 항상 오늘 안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한다. 화장도 하지 않고 직원들과 똑같은 옷차림에 앞치마를 두르고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직장 때문에 주말마다 서울을 오가며 돕다 정년 퇴직 이후에는 허브용품 관련 무역업무를 맡고 있는 남편 이달권(57)씨와 두 아들도 든든하게 힘을 보태고 있다. 임 대표는 “내가 이곳을 만들고 가꾸면서 힘을 낼 수 있었듯이 손님들이 찾아와 위안과 희망을 얻기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허브아일랜드는 허브의 원산지인 지중해의 생활속의 허브를 테마로 운영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물의 도시 베네치아(곤돌라.성.마을.상점.트레비분수.유리공예.가면축제) 프랑스 농가를 재현한 전통방식 만들기체험장인 엉 쁘띠 비라쥬, 국내 최대규모의 허브박물관(6천600여㎡의 내부에서 200여종의 허브관람), 야외정원(3만3천여㎡), 허브레스토랑, 허브갈비, 허브카페, 허브빵가게, 허브관련 상품을 볼수 있는 허브상점으로 이루어져 있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허브아일랜드에서는 1년 내내 지중해의 허브를 볼수 있으며 오감체험으로 몸과 마음의 휴식을 만끽할 수 있다.

 



베네치아

이곳은 이탈리아 물의도시 베네치아를 재현한 곳으로 곤돌리에가 운행하는 곤돌라와 음악이 쉬지않고 흐른다.

이태리 전통드레스, 가면, 가면축제, 유리공예, 상점, 성당, 마을이 있으며 베네치아 광장에서는 매주 멋진 댄스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허브 박물관으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



맛과 건강을 책임지는 허브레스토랑 허브갈비

꽃으로 가득한 레스토랑에 들어서면 마음이 즐거워진다. 여기가 바로 그 유명한 허브 비빔밥을 맛볼 수 있는 곳. 봄기운에 돋아난 새싹까지 함께 넣어 비벼먹으면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까지 개운해진다. 특제 비빔장(쌈장)은 레스토랑 내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매일신선한 허브베이커리

매일매일 200여종의 빵을 새로이 구워내는 허브 베이커리에는 주말이면 줄을 이루는 품목이 있다. 허브아일랜드에서 이거 안먹어보면 간첩이라고 소문난 바로 허브마늘스틱!!

허브 마늘스틱 1봉지 - 3천원



작은 프랑스마을 DIY 엉 쁘띠 빌라쥬

유럽의 어느 농가의 모습같은 엉 쁘띠 빌라쥬 만들기 체험장은 유럽 전통방식의 허브를 이용한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가족과 함께 추억을 만들 수 있다.

허브 베니거, 와인, 오일, 비누, 화장품, 밀납초 등을 만들어볼 수 있으며 빅 허브 샌드위치도 일품이다.



만들기체험
홈페이지 www.herbisland.co.kr
문의 031-535-0913

그밖에도 허브로 만든 허브용품(바디, 화장품, 허브차, 허브사탕, 허브커피, 에센셜오일)등을 믿고 구입할 수 있으며 아기자기한 소품을 판매하는 선물가게도 인기다.

매년 9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 허브아일랜드에서는 호박달빛 아래 허수아비 축제를 진행한다.

산과 들이 울긋불긋 가을 옷으로 갈아입는 사이 하늘은 점점 더 높아지고, 지붕위에 호박들이 둥글게 익어가는 수확의 계절이 성큼 다가올 때쯤 물결처럼 출렁이는 벼이삭들 사이로 허수아비들이 마음씨 좋은 표정으로 환하게 웃어 준다. 그동안의 허수아비는 적당히 세워 둔 나뭇가지에 할아버지, 아버지가 입던 헌 옷을 걸치고 밀짚모자나 쓰고 있는 정도가 대부분 이었다면 이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모습이 등장 하는가 하면 각 지방마다의 특색을 살린 허수아비 전시회도 열린다.

세계 각국에서도 추수 감사절에 맞춰 허수아비 축제도 열리고 있는 것처럼 허브 아일랜드에서도 수확의 계절에 맞춰 호박달빛 축제와 허브를 소재로 해 테마와 이야기가 있는 허수아비 전시회 및 하수아비 만들기 대회를 연다.

따뜻함과 넉넉함을 상징하는 둥근 호박과 곡식 지킴이의 허수아비를 가족과 함께 직접 만들어 보는 것이 가을의 풍성함을 즐기는 포인트.

허브아일랜드는 지난해 큰 호응을 얻은 불빛축제를 11월 중~하순쯤 300만개의 불빛으로 뒤덮을 예정이다.

허브 아일랜드는 최근 야외 정원 등 곳곳에 200만개의 전등을 설치하고, 야간 개장에 나섰다.

오후 5시부터 점등을 시작해 폐장 시간인 오후 9시까지 형형색색의 불빛으로 밝힌다. 매일 오후 5시부터 오후 9시 사이에 가면 가든 파티, 댄스 파티, 색소폰 연주, 라이브 공연, 불꽃놀이 등 다양한 축제를 벌인다.

■ 허브아일랜드
주 소 : 포천시 신북면 삼정리 517-2
전화번호 : 031-535-6494
개장시간: 아침 10시~ 저녁 10시
연중무휴

홈페이지
www.herbislan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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