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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기업 탐방] 정완용 ㈜한국유체 회장

전력량 20% 줄인 컴프레서 개발로 업계주도

 

NASA공급 퀸시 컴프레서사와 라이센스를 통한 국산화 선도

정완용대표의 컴프레서 사랑과 근로자들의 노력의 결과

글 l 홍성민 기자 hsm@kgnews.co.kr 사진 l 이준성 기자 oldpic316@kgnews.co.kr



압축된 공기는 자동화기기를 움직이는 에어실린더를 작동하거나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제품의 운용에도 널리 이용된다. 이는 공기를 압축화해 에너지로 전환한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이를 가능하게 한 장치가 바로 ‘컴프레서’(Compressor)다.



컴프레서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동차 타이어 공기를 주입하거나 에어드릴 등 공기압에 의해 작동하는 각종 공구를 운용하는데 사용되며 탱크의 용량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컴프레서는 전력 사용량이 전체 전력기기의 30~50%를 차지할 정도로 에너지 소비가 크다는 점이 늘 큰 단점으로 지적됐다.

최근 파주에서 20여년간 에어 컴프레서를 전문적으로 생산해온 한 중소기업이 최근 에너지 절감장치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989년 설립된 ㈜한국유체(파주시 탄현면·대표 정완용)가 바로 그 주인공.

한국유체는 미 항공 우주국(NASA)에 공급되는 차별화된 퀸시 컴프레서를 한국에 유통시키는 것은 물론 국산화를 선도하고 있는 기업으로 20여년 간 축척된 기술 노하우가 돋보이는 기업이다.

2007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표창에 이어 2008년 경기도 유망중소기업 선정, 2009년 경기지방 중소기업청장 표창 등의 화려한 수상 이력과 ‘압축공기 능동 서버제어 시스템’과 ‘공압장치 모니터링 시스템에 관한 특허’, ‘스크류 압축기용 디지털 제어장치 특허’ 등 수 많은 지식재산권을 보유 중이다.

 

 

 



퀸시 컴프레서와 라이센스 계약 통해 국산화 선도

한국유체는 지난 2002년 이전까지 글로벌 컴프레서 전문 메이커인 미국 퀸시컴프레서(Quincy Compressor)사의 국내 유통 및 A/S 담당을 맡았다.

제품의 품질 경쟁력은 이미 세계 시장에서 입증을 받은 상태였지만 국내 시장에서 입지 기반을 잡기엔 가격 경쟁력이 다소 약점으로 남아있었다.

이에 한국유체는 지난 2002년 1월 퀸시 컴프레서사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파주시에 생산공장 준공과 함께 품질과 신뢰성 면에서 월등한 고성능 컴프레서 생산을 시작했다.

세계적인 기업과 라이센스 계약이 성사되기까지 수많은 난관이 있었지만 10여년간 퀸시 컴프레서 제품의 한국 유통을 책임진 한국유체의 신뢰가 기술이전까지 가능하게 했다.

한국유체의 전문생산 분야는 범용 컴프레서인 스크류 에어 컴프레서.

한국 유체는 2002년 ‘스크류 에어 컴프레서’(Screw Air Compressor) 생산을 시작으로 2004년 ‘무급유 피스톤 컴프레서’(Oilless Piston Compressor) 생산, 2006년 ‘공압장치 모니터링 시스템’과 ‘압축공기 능동서버제어 시스템’의 특허를 취득했다.


 

 

 


전력 사용량 20% 절감 가능한 압력 제어기 개발

한국유체는 올해 약 3여년에 걸친 연구를 끝내고 에어컴프레서의 압축공기를 안정적으로 공급, 전력 사용량을 최대 20% 가량 절감할 수 있는 ‘정압 공급조절장치’(Flow Master) 국산화에 성공하고 상용화에 돌입했다.

압축공기 유량·압력제어기인 정압 공급조절장치는 압축된 공기를 고압으로 뿜어내는 에어컴프레서와 연결해 공기의 양과 압력을 일정하게 조절해 준다.

기존 에어컴프레서의 압력편차는 ±1㎏/㎠이지만 이 제품을 사용한 에어컴프레서의 압력편차는 ±0.05㎏/㎠에 불과해 압축공기의 불필요한 누출을 없애 공압을 안정화시킨다.

이로 인해 전력사용량의 20% 가량을 절감할 수 있으며 작업공정에서도 일정한 품질과 불량율을 최소화해 생산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

특히 경쟁사인 미국 제품에 비해 대당 단가가 40% 수준에 불과하고 LCD모니터를 통해 압력변동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점은 이 제품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업계 최초 공압 시스템 분석 프로그램 제공

한국유체는 경영자 관점에서 에너지 절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산업현장의 압축공기 운용 상태를 종합 분석할 수 있는 공압시스템 분석 컨설팅을 운영 중이다.

무상으로 제공되는 공압시스템 서비스는 비효율적인 컴프레서 운영, 공압의 불안정로 인한 압력손실, 과도한 유지보수, 에너지 비용 지출, 시스템 증설시 필요한 최적 용량 등을 분석해 컨설팅해준다.

강원대학교 공대대학 메카트리닉스 공학부 장인배 박사팀과 한국유체 연구진이 수년간 연구와 현장체험을 통해 개발한 이번 프로그램은 기업 에너지의 30%를 절감할 수 있다.

공압 분석프로그램은 ▲공압시스템 전반에 대한 조사와 분석 ▲경영자 관점에서 중요도 판단 ▲공압품질이 QC에 미치는 영향 분석 ▲원가분석 및 경제성 판단자료 도출 ▲표준공압 시스템 정밀 분석 프로그램 ▲약식 공압 시스템 분석 프로그램 등의 과정이 총 15일 갸량에 걸쳐 소요된다.

 

 

 



“향후 5년내 연매출 300억원 이상 달성”



“올해부터 시판에 들어간 ‘정압 공급조절장치’가 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향후 5년 내 연매출 300억원 이상 달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유체의 2010년 예상 매출실적은 60억원 정도로 국내 컴프레서 시장의 5%를 점유 중이다. 하지만 올해 최대 20%의 전력 절감이 가능한 ‘정압 공급조절장치’개발과 누수전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공압 시스템 분석 프로그램 서비스 운용으로 한단계 성장할 도약준비가 완료됐다.

정 대표는 “‘정압공급조절장치’가 3년간의 연구개발을 완료하고 올해부터 상용화돼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며 “제품 단가가 경쟁사 대비 40%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가격 경쟁력이 탁월해 시장 점유율이 20%까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자가 전력 누수를 진단해주는 공압 시스템 분석 프로그램 서비스 제공으로 고객 만족도가 크게 오르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A/S전담 부서를 개설해 보다 차별화되고 전문화된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전했다.

한국유체가 한단계 도약을 준비할 수 있었던 것은 컴프레서의 넓은 활용도가 크게 작용했다.

정 대표는 “지난 2008년에는 정보통신기기 부문이 호황세를, 지난해와 올해는 각각 조선과 자동차 품목이 성장하면서 컴프레서 매출은 매해 순조로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25억원 가량의 큰 손실을 받던 IMF 당시에도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A/S 시장, 즉 애프터마켓(After Market) 덕분에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고 말했다.

정완용 대표는 “한국유체의 가장 큰 자랑은 직원 대부분이 10년 이상 장기근속자가 많다는 점”이라며 “지금까지 한국유체가 성장한 이면에는 헌신적인 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향후 직원들을 위한 연수원을 만들거나 사원 아파트를 건립해 제공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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