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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tics] 조양민 경기도의회 의원

행정자치위 강사맡아 ‘자치와 분권’ 실현 위해 노력
전국여성지방의원협 공동대담, 30% 여성 할당제 관철의지 피력

 

조양민이 걸어온 정치노정 인권·복지 초석되다

글 ㅣ 김수우기자 ksw1@kgnews.co.kr 사진 ㅣ 노경신부장 mono316@kgnews.co.kr

경 기도의회 조양민 의원(한·용인7)은 흔히 말하는 386세대의 대표주자다.

“한 세대를 앞선 분들은 산업화의 현장에서 경제성장과 삶의 궤도를 같이했다면 386세대는 민주화의 현장에서 인권신장과 복지국가의 초석을 놓은 세대”라며 “이 때 경험했던 민주주의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열망이 우리 세대가 가진 값진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1980년 정치적 격변기에 학창시절을 보내며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학생운동 대열에 끼게됐고 그 안에서까지 일어나는 양성불평등을 보며 여성의 정치참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남성과 여성이 함께 학생운동을 하는 과정에서도 남성을 시위도구를 만들고 여성은 라면을 끓이는 등 그 안에서까지 남녀차별이 있었다”며 “이를 해소할 유일한 대안이 여성을 위한 법적 제도적 개혁이라고 믿었다.”

대학을 졸업한 후 한국여성정치연구소에서 일하면서 여성의 정치적 참여를 확대하는 과업이 미래한국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소명의식을 갖게됐고 본격적으로 정치에 발을 들여놓는 계기가 됐다.
 

 

 


- 용인지역 첫 재선 여성도의원으로 당선됐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고전을 했는데 선거과정에서 힘들었던 점과 당선 비결은.

“막상 선거를 뛸 때는 그렇게 역풍이 세게 부는 지도 모르고 하루하루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숲은 못보고 나무만 보고 쫓아다닌 형국이었죠. 당시 중앙당에서는 지방선거에 천안함 사건을 오버랩하려는 분위기였지만 저는 이보다는 지역일꾼, 생활정치로 공약과 유세의 방향을 잡고 일일이 발로 뛰었습니다. 그것이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저의 선거운동원은 65세에서 75세 사이의 어르신들로 구성했는데 이름도 ‘조아조아실버유세단’입니다. 젊은 여성 일색의 선거운동원보다 훨씬 신선하고 재미있다는 호평이 많았고 선거구민의 호응이 컸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어르신 일자리도 부족하니까 수당이라도 벌어드리도록 하자는 아이디어였는데 어르신들의 적극성과 성실함에서 제가 더 많이 배웠습니다.”

- 제7대때 건설교통위원회 위원에 이어 제8대때는 행정자치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데 추진하고 있는 역점사업이 있다면.

“저의 지역구는 용인 수지(동천·상현·신봉·성복)입니다. 처음 당선됐을 때 주민들께서 ‘용인지역은 교통문제가 심각하니 딴 위원회 갈 생각 말고 건설교통위원회에 들어가라’ 할 정도로 교통문제에 대해 관심이 높습니다. 가장 큰 숙원사업인 신분당선연장선으로 지난 2월7일에 착공돼 주민들의 오랜 소망이 곧 이뤄질 것입니다. 지난 임기동안 용인-서울 고속도로, 풍덕천-금곡 간 도로, 맞은 편 용인-수서도로, 수지-신갈 간 도로가 모두 완공됐습니다. 또한 대중교통 환승할인제도가 좌석버스에까지 확대돼 요즘처럼 유가상승으로 교통비부담이 증가하는 때에 주민들의 주머니경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행정자치위원회는 업무의 특성상 지역단위의 사업보다는 경기도 전반에 걸친 정책기조를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가 다루는 부서입니다. 아직도 국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행정구역체제개편과 관련해서 말씀드리자면 지방자치단체를 배제한 행정구역체제개편은 있을 수 없습니다. 특히 ‘자치와 분권’이라는 가치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정신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향후 자치와 분권을 위한 경기도와 경기도의회의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행정자치위원회가 그 중심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 의원연구단체에 상당한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연구단체 및 연구활동을 통해 느낀 보람은

“7대 동안 ‘지방자치와 여성연구회(지성클럽)’를 현재는 ‘지방자치발전연구회’의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저는 지성클럽을 통해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위한 활동에 주력해왔던 것을 자긍심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여성기업 지원조례, 다문화가족 지원조례, 교통약자 이동편의증진조례, 경력단절여성 지원조례, 여성농어업인 지원조례 등의 아이디어를 얻은 것도 지성클럽 활동에서 비롯됐습니다. 현재의 ‘지방자치발전연구회’는 자치와 분권을 화두로 해 미래한국을 준비하는 연구모임으로 하려고 합니다. 특히 올해는 독일통일 20주년이 되는 해로 독일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경기도는 북한과의 접경지역이고 통일이후 지방자치를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 독일의 경험에서 그 교훈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

- 지난해 11월에는 한나라당 전국여성지방의원협의회(한여협) 공동대표에 선출됐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한여협은 2007년 당소속 전국여성지방의원들로 구성된 협의체입니다. 한여협은 조직에 취약한 여성지방의원들의 네트워크를 공고히 하고 정보교류와 상호협력을 통한 자매애적 연대 등을 표방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올해 사업목표는 내년 총선을 겨냥해 ‘30%지역구 할당제’를 성취하는 것입니다. 지난 3월 9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2012총선 여성지역구 할당제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습니다. 앞으로 전국여성지방의원네트워크(전여네)와 공동으로 토론회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북경여성대회에서 남녀차별철폐협약에 조인한 국가입니다. 그러나 한국은 세계 유수의 보고서에 그 정치적 후진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내년 총선은 변화의 큰 획을 긋는 해가 되도록 저도 힘을 보탤 것입니다.”
 

 

 


- 여성 의원으로서 어려운 점은 없는지, 또 앞으로의 정치 계획은.

“아무래도 여성들은 조직, 정치자금 등 전통적인 정치의 자원에서 취약합니다. 지역조직이라는 것이 아무리 돈 안 쓰는 정치를 한다고 해도 통상적인 조직관리에 정성과 수고가 덜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선거자금이 엄격해진다고 해도 통상적인 정당활동이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또 다른 것은 아내, 어머니의 역할 등 전통적인 가치관의 지배입니다. 저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가정생활과 의원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힘들 때가 많지만 늘 바쁜 아내와 엄마를 위해 늘 양보와 이해로 감싸주는 가족에게 사랑을 전합니다. 내년은 총선이 있는 해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30% 여성지역구할당제 달성을 위해 여성지방의원들이 힘을 합할 것입니다. ‘제도는 사람을 낳고 사람은 제도를 낳는다’는 말이 새삼 가슴에 와 닿습니다. 비례대표 50% 여성할당제로 국회에 입성했던 여성국회의원들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회의원선거구별 여성할당제를 이루어냈고 이렇게 또 지방의원들이 30% 여성지역구할당제를 위해 뛰고 있으니 좋은 성과가 있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내년 선거는 ‘장미의 물결’을 보시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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