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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고를 찾아서] 조도연 수원 청명고등학교 교장

학생과 교사사이의‘믿음’이 학생인권 표본
도교육청 학생인권교육 연구학교지정 ‘인권고교’모델 제시
글로벌리더 교육으로 미래인재 육성

글ㅣ이종일 기자 lji22@kgnews.co.kr

 

 

“학생들이 더불어 사는 사회 속에서 따뜻하고 포용력 있는 리더로 성장해가길 바랍니다.”

수원 청명고등학교가 올해로 학생인권교육 연구학교 2년차에 접어들며 학교문화 개선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의 학생인권조례 시행에 앞서 지난해 3월부터 인권교육을 시작한 청명고는 민주적 학생자치활동과 수업혁신, 맞춤형 교육 등 학생들이 원하는 학교를 만들어가고 있다. 조도연(51) 교장을 만나 혁신교육으로 변모하고 있는 청명고의 미래 비전에 대해 들어본다.

학생, 교사의 인권을 존중하는 배움터

지난해 3월부터 도교육청의 학생인권교육 연구학교로 지정된 청명고는 올해로 2년차를 맞아 학생, 교사가 서로를 존중하며 신뢰와 감동이 넘쳐나는 학교로 변하고 있다.

청명고는 학생인권교육 연구학교를 운영하며 학생들에 대한 규제 사항을 대폭 축소하고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학교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학생인권조례 공포(2010년 10월5일)에 앞서 청명고는 두발과 복장 규제에 대해 학생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의견수렴을 통해 학교생활규정을 개정했다.

또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두발과 복장 규제를 폐지했고, 소지품 검사 제한, 강제 야간자율학습 폐지, 자율적 학생회 운영 등을 시행하며 새로운 학교문화를 만들어왔다.

처음에는 우려의 목소리와 제도 시행에 과도기도 있었지만, 1년쯤 지나자 인권학교의 면모를 마련할 수 있었다.

학급별 토론회와 인권교육이 본격화되며 학생들의 인권의식도 높아지고, 교사들도 학생지도에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조도연 교장은 “학생들이 즐겁게 공부하고 생활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학생인권교육을 제대로 시행하고 그에 맞는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체 교직원들이 새로운 학교 만들기에 동참해줘 빠른 시간 내에 변화를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청명고는 지난해부터 학생인권TF(Task Force)팀을 구성해 인권교육 전반에 대한 준비와 검토, 평가를 시행해왔다.

 

 

TF팀은 인권친화적 교육환경 조성과 학생·교사 인권교육 강화, 인권의식 함양 네트워크 구축 등 다각적인 차원에서 계획을 추진했다.

조 교장은 “시대가 변하는 만큼 학교도 변해야 한다”며 “학생들이 존중받는 분위기에서 자율성을 토대로 자신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인권친화적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교사들도 권위적인 방식을 최소화해 서로 이해하며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도내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인권조례 시행 후 교권이 약화된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청명고는 학생들이 교사를 믿고 따르는 분위기 속에서 교권과 학생인권이 존중되고 즐거움이 넘치는 배움터로 성장해가고 있다.

글로벌 리더교육으로 우수 인재 양성

“국제화시대에 학생들이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국제역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현대사회의 리더는 언제, 어디서든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는 준비를 해둬야 합니다. 우리 학생들은 미래사회의 핵심리더로 창조적 지성을 지니고 세계를 향해갈 수 있도록 교육하겠습니다.”

조 교장이 청명고에서 글로벌 리더교육을 강조하고 있는 이유다.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도교육청의 외국어과정 특성화교로 지정됐던 청명고는 올해 조 교장의 강한 의지와 함께 글로벌 리더교육을 폭넓게 시행하고 있다.

창의적 체험학습 시간을 활용해 학생들은 영어팝송 부르기반, 영어촌극반, 영자신문반, 유네스코반, 텝스반, 토익반 등 13개 영어활동반에 참여하고 있다.

방학 때는 원어민교사와 영어회화반을 운영해 다양한 상황을 설정해 영어회화를 연습하고, 1박2일간 열리는 영어캠프에서는 원어민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요리하고 영화도 보며 영어워크숍을 진행한다.

 

 

이외에 일본, 중국의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어 학생들이 외국문화와 의식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다양한 교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07년에는 일본 도마야현립 후시키고등학교와 중국 제남시 제7중학교(고교 과정)와 자매결연을 맺었고 매년 20~30명의 학생들이 상호 방문을 해왔다.

중국 제7중학교와는 잠시 교류가 중단됐었지만, 올 7월 교류사업을 재개해 더욱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조 교장은 “자매결연 학교를 방문했던 학생들은 일본, 중국 친구들과의 만남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고, 그 나라에 대한 관심을 더욱 많이 갖게 됐다”며 “아이들이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세계적 의식을 형성할 수 있어 앞으로 더욱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청명고는 유네스코협동학교를 운영하며 유네스코학생회, 유네스코반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학생회 임원들이 참여하는 유네스코학생회는 ‘일본 대지진 지원 바자회’를 주최하며 여러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도 했고, 동아리 형태로 운영되는 유네스코반에서는 ‘지구환경 지키기’ 등을 주제로 토론, 연구하고 국제적인 인식을 쌓고 있다.

이런 활동들을 토대로 청명고는 매년 가을 ‘청명밀레니엄 축제’를 열어 학생들의 외국어 실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지난 1999년부터 시작된 청명밀레니엄 축제는 청명고의 전통으로 학생들에게는 큰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중국어, 일본어, 영어 등 3개 언어로 촌극 대회를 열어 팝송경연대회, 중국어 만담, 일본어 애니메이션 더빙 실력을 선보이며 댄스대회와 밴드공연 등이 함께 이뤄져 전체 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학술·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조 교장은 “청명밀레니엄 축제는 청명고의 대표적인 행사다. 학생들은 이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외국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하고, 관심 분야에 대한 열정을 뜨겁게 나타내고 있다”며 “정규교육과 동아리활동, 외국어 관련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해 학생들의 국제역량을 강화시켜가겠다”고 밝혔다.

청명고등학교

1998년 수원시 영통구에 개교한 청명고는 ‘꿈·땀·열정으로 이상을 실현하는 청명인’을 표제로 창의적인 인재양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체 학생은 1천600여명에 이르고 교직원 100여명이 함께하고 있다. 교훈은 ‘지성, 협동’이고 ‘S·M·A·R·T 청명인 육성’을 교육목표로 한다. 청명고는 수업혁신을 통해 Special(학습인), Multi(교양인), Active(건강인), Revolutionary(자주인), Thoughtful(협동인)을 중심으로 우수인재를 양성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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