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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만 요란…승객없어 썰렁

치밀한 사전 준비·홍보 등 부족 업체·실직자 참여 저조
운행 한달간 8명만 취업 성공…머쓱한 ‘보여주기 행정’

 

지난 10일 오전 화성 마도산업단지. 덤프트럭 등 산업용 차량만이 즐비한 이 곳에 낯선 파란 버스 한 대가 들어섰다. 지난 3월29일 첫 선을 보인 경기도의 ‘찾아가는 일자리 버스’다.

‘찾아가는 일자리 버스’는 영세 중소제조업체가 밀집한 도내 산단지역과 역 광장 등 일자리 수요가 많은 지역을 직접 찾아가 구인·구직 상담, 취업 알선, 현장 상설면접장 운영, 취업 후 고용유지 확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됐다.

하지만 사전 홍보는 고사하고 구인을 원하는 업체에 대한 리스트조차 준비되지 않은 ‘찾아가는 일자리 버스’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이 전무하다시피 하면서 ‘찾아가야만 하는 일자리 버스’로 전락해가고 있었다.

특히 마도산단은 교통이 불편해 해당지역 일자리센터의 방문도 어려워 철저한 사전 준비만 선행된다면 최고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의 관심이 극히 저조했다.

산단 내의 한 특수자동차 제조업체 관계자는 “구인난에 시달리는 것은 맞지만 일자리버스 사업이 뭔지도 모르겠고, 오늘 방문한다는 얘기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오전 중 상담 실적이 저조하자 오후에는 상담사 1명, 프로시니어 1명이 홍보 전단지를 들고 각 업체별 방문홍보에 나섰지만 2명의 홍보인력이 마도산단 내 130여개 업체를 상대하기는 버거워보였다.

도 관계자는 “사전에 세밀한 계획을 위해서는 최소 일주일이 필요하지만 일자리버스가 매일 운영되다보니 충분한 대응계획을 세울 시간이 부족했다”면서 “산업단지에 버스가 서 있는 것만으로도 홍보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음 날인 11일 ‘찾아가는 일자리 버스’가 방문한 곳은 안양시의 평촌시립도서관 앞. 이날은 버스에서 5분거리에 위치한 일자리센터로 구직등록된 6~7명의 구직자와 지게차 운전원을 뽑는 기업체 간의 상설면접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이곳 도서관을 찾는 20~30대 구직자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 사전에 연락된 구직자들로 구성된 상설면접을 굳이 인근 센터를 두고 버스에서 해야할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이 없었다.

유통관리사 시험을 준비중인 이모(30·남) 씨는 “취지는 좋지만 주로 도서관을 찾는 청년구직자들의 바람과는 당장 관련 없는 면접인 것 같다”며 “도서관 안에는 배치된 전단지도 없고 전혀 홍보된 게 없다. 그냥 형식적인게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다시 열람실로 발걸음을 돌렸다.

물론 이날 역시 사전 홍보는 없었다. ‘현장성’을 고려하지 않은 운영과 사전계획 부족으로 인해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찾아가는 일자리 버스’는 현재 한 달여간 도내 15개 지역에서 총 339명의 방문객에게 구인·구직상담과 취업정보 등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중 123명을 기업체로 알선해 8명이 취업에 성공하는 성과도 거뒀다. 전체 구직자 대비 19%의 실적이지만 아직 미흡한 실적일 수밖에 없다.

일자리 버스는 이달 중 평택 송탄산단과 파주 금촌역·시흥 정왕역, 포천 대진대, 부천 중앙공원에 이어 남양주 호평이마트, 부천 폴리텍대, 김포대, 의정부 행복로를 찾아갈 예정이지만 현행의 ‘전시 홍보’에 더해져 실질적 기대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사전 준비와 운영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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