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죽었을 때 사람들은 그녀를 땅 속에 묻었다
꽃이 자라고 나비가 그 위로 날아간다......
체중이 가벼운 그녀는 땅을 거의 누르지도 않았다
그녀가 이처럼 가볍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을까
- 브레히트 시집 ‘살아남의 자의 슬픔’ /한마당
평생 독일국민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함께 슬퍼하고 함께 고통을 나누며 살다간 브레히트였다.
너무도 큰 심장을 가진 시인이었으며 극작가였던 그가 어머니 무덤 앞에서 쓴 시이다 ‘꽃이 자라고 나비가 그 위로 날아간다.....’ 말줄임표 속에 얼마나 많은 말이 들어있는지 거장의 슬픔이 전해 오는 듯하다. 세상 모든 어머니들께 전해 드리고 싶은 시이다.
/조길성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