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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그래도 희망을 이야기 하자

요즘 커피나 술잔을 앞에 두고 삼삼오오 모인 선남선녀들이 나누는 이야기 가운데 가장 큰 화제는 무엇일까. 아마도 “부패정치, 왜곡경제, 퇴폐사회로 총체적 부실을 앓고 있는 우리나라를 버티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하는 논란일 게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국가를 이끌었던 정치인들이 부패혐의로 교도소 담장을 걸어가고 있다. 경제는 하루벌이 소시민의 잔돈을 노리는 재벌과 부피사슬로 연계된 경제인들이 연일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우리사회는 돈을 유일신으로 하는 맘모니즘(mammonism)에 빠져 정신적 혼돈에 허우적대고 있다.

가장 존경받아야 할 종교 지도자들이 세습, 횡령, 도박, 섹스스캔들로 얼룩져 있다. 또 가치관의 혼돈 속에 청소년들은 ‘찰라의 쾌락’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망설이지 않는다. 이런 사회에 미래가 있으며 희망을 노래할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감이 욕지기할 때 그야말로 청량제와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두뇌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는 국제올림피아드에서 거둔 우리 청소년들의 쾌거다.

우선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참가한 우리나라 학생 6명 전원이 금메달을 목에 걸며 사상 처음 종합 1위에 올랐다. 지난 1988년 제29회 대회 대부터 참가했으니 24년만의 경사다. 이번 대회는 지구촌 영재 548명이 참석해 자웅을 겨뤘으며 우리나라는 209점으로 중국(195점), 미국(194점), 러시아(177점) 등 세계강국을 큰 점수차로 물리쳤다. 수학올림피아드는 대학교육을 받지 않은 각국의 영재 6명씩 참석해 대수, 기하, 정수론 등의 6문제를 하루 4시간30분씩 이틀간 씨름한다. 그리고 상위 1/12의 최우수자에게만 금메달이 수여된다고 하니 내용을 알면 알수록 우리 청소년들이 기특하기 그지없다. 조금 허풍을 떨자면 미래 과학계의 바로미터라 할 영재싸움에서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강인 셈이다.

수학올림피아드의 낭보에 밀려서 그렇지 이에 앞서 싱가포르에서도 반가운 소식이 이미 접수돼 있었다. 제23회 국제생물올림피아드에 참석한 우리나라가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로 종합 3위의 성과를 올렸다. 역시 59개국 234명의 영재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의 1위는 교육강국인 싱가포르였으며 2위는 미국이 차지했다. 1990년 시작된 국제생물올림피아드는 20세 미만의 학생 4명씩이 국가별로 참가하는데 이미 우리니라는 4번의 종합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우리는 이들 청소년들을 통해 썩은 물속에서 피어나는 연꽃을 본다. 우리사회의 미래와 함께.

/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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