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30 (화)

  • 맑음동두천 27.1℃
  • 맑음강릉 31.7℃
  • 맑음서울 29.2℃
  • 맑음대전 28.8℃
  • 맑음대구 31.5℃
  • 맑음울산 30.3℃
  • 맑음광주 29.5℃
  • 맑음부산 29.0℃
  • 맑음고창 28.1℃
  • 맑음제주 30.4℃
  • 맑음강화 25.5℃
  • 맑음보은 27.0℃
  • 맑음금산 27.9℃
  • 맑음강진군 29.3℃
  • 맑음경주시 31.3℃
  • 맑음거제 28.4℃
기상청 제공

포천소방서 구조대 여름나기

 

예로부터 아름다운 산과 맑은 물로 유명한 포천시는 서울과도 그리 멀지 않아 사계절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그러다 보니 사고도 많이 발생해 포천소방서 구조대의 연간 출동 건수는 무려 2천300여건이나 된다 연간 330여건의 화재가 발생하고, 매일 구조 4.1건, 구급 26건 정도 출동할 정도다. 교통사고 등 각종 사고도 사고지만 유독 힘들다는 산악 사고와 수난 사고의 비중도 높아 ‘최고의 기량이 아니면 포천에서는 구조대 못한다’는 말이 돌 정도다. 포천소방서의 지난해 구조활동을 분석해 보면 산악사고 101명(25.31%), 교통사고 98명(24.56%), 승강기 64명(16.04%) 등 높은 숙련도와 체력을 요하는 구조활동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유독 더웠던 올 여름 폭염과 싸우며 인명 구조에 힘써온 포천소방서 구조대의 여름 나기를 동행해봤다.

△폭염속에 진행된 4일간의 탐색작전

올 여름은 유독 힘들고 위험한 수색작전이 많았던 해다.

관인면 중리에서 발생한 익수사고로 전 구조대원이 비상근무에 돌입 무려 4일간의 탐색작전을 벌여야 했다.

지난 7월24일 영로교 교각공사장 외국인 인부 한명이 작업을 끝마치고 더위를 식히기 위해 물에 들어갔다가 불어난 급류에 그대로 떠내려 간 것이다.

강렬한 햇살 아래 벌어진 익수자 수색에는 소방공무원 뿐만 아니라 의용소방대원들까지 동원됐다.

수색 작업에서 단연 선두에 선 사람들은 포천소방서 구조대원들이었다.

구조대는 보트를 타고 주요 지점에서 직접 잠수를 하며 인명 검색을 하는 정밀 수색팀을 구성, 수색을 주도해 나갔다. 노를 저어 가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주요 지점마다 하루에도 몇 시간씩 잠수를 해야하는 강행군이 이어졌다.

당시 구조현장을 진두지휘한 이원창 현지지휘과장은 “위험하고 힘든 사건이 발생했을 때 진가를 발휘하는 것이 바로 구조대원 아니겠냐”며 “그러한 상황에서 포천 구조대원의 실력과 경험을 믿지 못하면 작전을 제대로 펼칠 수 없을 것”이고 말했다.

32도가 넘는 폭염 속의 수색이 진행됐던 4일째, 실종자는 수면에 떠오른 채 구조대원에 의해 발견이 됐다.

안타깝게 시신으로 발견됐지만 그나마 시신이라도 수습할 수 있었던 것은 구조대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였다.

△10년 넘게 구조대원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송호민 팀장

송호민 팀장은 ‘산악사고는 가장 단순하기도 하지만 가장 힘든 구조활동’이라고 정의했다.

특히 산이 많은 포천의 경우 본격적인 산행철인 10월이 되면 각종 행사도 많고 등산객도 크게 늘어 그만큼 산악사고도 많이 발생한다.

“생사의 경각에서 일분 일초가 아쉬운 만큼 심장이 터질 듯하고 다리의 근육이 굳어지는 한계 상황까지 느끼지지만 뛸 수밖에 없는 게 구조대원의 숙명”이라는 송 팀장은 “산악구조는 체력뿐 만이 아닌 강인한 정신력과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폭염과 태풍으로 힘들었던 여름이 지나고 본격적인 산행철을 앞두고 포천 구조대는 또 한번의 힘든 계절을 앞두고 있는 셈이다.

송 팀장은 “명성산, 운악산 등이 특히 산악사고가 많이 발생하는데 무리한 산행과 위험해 금지된 곳에서 산행을 하는 행위, 부주의에 의한 부상 등이 대부분인 만큼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위해 지켜야할 안전수칙을 꼭 준수해 산행 사고가 없길 기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포천의용소방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총력

올해 포천소방서 의용소방대는 큰 경사를 맞이했다.

기존의 의용소방대에서 내촌·일동·영중면에 여성의용소방대가 새로이 문을 열게 된 것이다.

이로써 남녀의용소방대가 지역별로 19개 560명 규모로 큰 성장을 이뤄냈다.

많은 산악사고의 중심에는 의용소방대가 있다.

의용소방대원들은 전문 119구조대원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체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산의 지형에 대해서는 구조대원들도 의용소방대원들에게 크게 의존할 수 밖에 없다.

GPS 등 첨단 장비를 갖춘 구조대원들이지만 수 십년 동안 수 백번을 넘게 산을 오르내린 의용소방대원들의 산악 지형에 대한 노하우에는 첨단장비도 한 수 접히기 마련이다.

현장지휘과 김동기 소방장은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서서 열성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의용소방대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관계 기관 등에서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인터뷰>김정함 포천소방서장

 

 

 

- 올해는 유독 기상이변이 많았는데

▲지난해 11월 포천소방서장으로 취임을 한 이후 수 십 년만의 혹한이 이어졌다. 다소 늘어난 화재를 보며 겨울철 화재의 위험성을 알리고 화재예방대책 추진에 대한 점검을 하는 계기가 됐다.

여름철 폭염과 장마, 이어진 태풍으로 많은 가옥과 간판과 나무 등에 피해가 있었지만 우려했던 것 보다는 적어 불행 중 다행이었다. 항상 재난현장에 앞장서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포천소방서 직원 모두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

- 최근 포천소방서에 경사가 많았는데

▲내촌119안전센터에 근무하는 이희성 소방교가 6월에 열린 ‘2012 경기도 공무원 정보지식인 대회’ 6급 이하 공무원 개인부문 최고 성적으로 최우수상(도지사상)을 수상했고, 현장지휘과 이민수 소방교는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주관 ‘2012 소방장비개발 대회’에 ‘소방차량 경보장치’를 개발, 출품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무엇보다 경기북부소방본부에서 주최한 소방전술 경연 대회에서 당당히 1위라는 쾌거를 이뤘다. 오는 10월 전국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 포천의 명예를 드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올해 소방법령이 개정되는데

▲이제 모든 단독, 다가구 주택에도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해야 한다.

5년의 유예기간이 있지만 신축하는 모든 건물은 올해부터 모두 설치해야 한다.

저소득층 주민들이 부담을 많이 느낄 것으로 예상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기본적으로 시에서의 적극적인 예산확보가 선행돼야 한다.

- 시민들께 당부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동안 화재, 구조, 구급은 소방에서 맡은 고유 업무였다. 하지만 지금은 과거의 전통적인 업무 영역에 갇혀있지 않고 시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업무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한 것이 잘 수행되기 위해서는 사회적 소방안전 인프라 확충에도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소방차가 가면 길을 가장 먼저 내주고, 내 이웃의 소방안전을 위해서도 기초소방시설을 기부하고, 내 주변의 위험 요인을 내가 직접 살펴서 사전에 예방하는 문화의 확산도 아주 중요하다.

그렇게 서로의 빈 곳을 채우고 소방공무원과 시민의 상호 신뢰와 믿음 속에 함께 노력한다면 반드시 우리 사회는 가장 고도화되고 선진화된 안전사회가 될 것이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