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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S사업 강자로 자리매김한 IT제품 수출기업 ㈜신오전자

변화 심한 IT시장, 기술력으로 승부
삼보컴퓨터에 납품하면서 성장… 삼보 부도로 구조조정 겪어
차세대 기술 확보가 효자노릇… 작년 ‘1억불 수출의 탑’ 수상
中企 최초 차량용 텔레매틱스 시스템 개발&

 

대한민국은 자타공인(自他共認) IT 강국이다. 실제로 스마트폰과 차세대 컴퓨터기기, 스마트 가전 영역 등에서 삼성, LG 등 국내 기업의 위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IT산업의 경쟁력은 ‘신기술’ 이라는 한 단어로 집약된다. 오늘의 신기술이 내일이면 옛 것이 되는 IT 영역의 제품들은 ‘라이프 싸이클(life cycle)’이 짧은 것이 특징이다.

안산시 상록구에 위치한 (주)신오전자(대표 박병익·56)는 IT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면서도 안정적인 물량 공급으로 인정받는 중소기업이다.

RF(무선주파수)기술을 근간으로 한 EMS(전자제품 수탁생산 시스템)사업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기업에도 납품하면서 지난해 12월 제49회 무역의 날에 ‘1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 대표적인 수출 중소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 성장과 위기

1992년 설립된 (주)신오전자는 컴퓨터에 사용되는 케이블과 커넥터 생산 전문 업체로 출발해 당시 국내 굴지의 컴퓨터 제조업체였던 삼보컴퓨터에 납품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시작했다.

2001년에는 차기 수종사업(樹種事業)의 발굴과 IT산업의 발전 속도에 발맞추기 위해 부설 연구소를 설치하고 당시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던 CDMA모듈과 MP3 등 제품을 다양화 하면서 우량 기업으로서의 기반을 다졌다.

그러나 2005년을 전후로 위기가 찾아왔다. 전자기기 및 IT산업이 대기업에 빠르게 잠식되면서 당시 코스닥 상장을 준비할 만큼 상승세를 이어가던 신오전자는 1차 부도를 겪게 된다.

특히 준비 중이던 핸드폰 사업의 퇴진과 주요 거래처였던 삼보의 부도는 IMF에도 굴하지 않는 저력을 보였던 신오전자에게도 구조조정이라는 고통을 안겨줬다.

◇ 결국은 기술력

날로 어려워져 가는 회사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준 것은 그간 축적해온 CDMA기술을 비롯한 무선통신 관련 특허였다. 부설 연구소를 통해 당시 4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던 신오전자는 그 잠재적 역량을 높이 평가한 금융권과 중소기업청 등으로 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다.

이를 통해 신오전자는 2005년 ISO14001 인증을 받아 해외 시장 진출 기반을 확보하는 한편, DMB 생산 기술을 확보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제품의 수명이 짧은 IT업계에서 차세대 기술의 보유는 새로운 납품업체 발굴로 이어져 회사가 점차 안정화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2008년 일본의 SII(세이코 인스트루먼트사)와 연간 600만달러(80억원)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하면서 기업회생과 함께 수출 중소기업으로 재도약했다. 2009년에는 SK텔레시스에 인터넷폰 100만대 수주를 이뤄내며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 평택에 공장을 신축하기에 이른다.

이후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LCD모듈과 LTE스마트폰 생산 기술 등을 확보한 것이 효자노릇을 했다.

2010년에 들어서며 국내 대기업의 IT산업이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 하면서 관련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던 신오전자에 납품 계약을 요청해 온 것이다.

이를 통해 본격적인 외화 벌이가 시작되면서 신오전자의 수출실적은 2009년 600만달러에서 2010년에는 3천700만달러, 2011년에는 8천200만달러로 매년 급성장해 지난해에는 1억4천700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12월 제49회 무역의 날에 ‘1억불 수출의탑’을 수상했다.
 

 

 

 


◇ 내수시장 확대를 위한 브랜드화 시작

수출시장에서 급성장을 이어간 신오전자는 최근 내수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011년에는 321억원에 이르는 탄탄한 기반을 구축했지만 자체 브랜드가 없다는 아쉬움을 안고 있던 신오전자는 이런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차량용 텔레매틱스 시스템 단말기인 ‘SVMS-100’을 출시했다.

국토부의 온실감축 지원사업인 ‘녹색물류전환사업’의 하나로 개발된 SVMS-100은 디지털운행기록계의 차량 운행 정보와 연료사용량 측정이 가능한 통합 단말기로 중소기업의 자체개발로는 신오전자가 국내 최초다.

신오전자는 현재 2008년 이후 생산된 차량에서만 사용 가능한 이 제품의 활용도를 높여 전 차량에서 사용이 가능하도록 개선해 내수시장을 확대하는 한편, ‘신오전자’의 브랜드화를 가속할 계획이다.

 

 

 


<인터뷰>박병익 대표 “브랜드화사업 강화… 내수시장 선도기업 되고파”

EMS·중앙연구소 큰 경쟁력
IT → 모바일기술 중심 개편

신오전자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모든 공정에서 원스톱(one-stop) 서비스가 가능한 EMS는 신오전자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단, EMS사업을 영위하면서 느낀 것이 시스템 효율화를 통한 원가 절감의 중요성이다. 때문에 고효율의 시스템 장비를 적극 도입해 생산성과 품질 향상을 추구하고 있다. 미래에 대한 투자는 할땐 확실히 해야한다.

또 차기 수종사업 발굴을 위해 설립한 중앙연구소도 신오전자의 중요한 경쟁력이다. 지속적인 연구 개발은 신오전자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기반이다.

올해는 개발비 투자를 두배로 늘려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하면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오전자만의 고유한 브랜드 제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새해에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

올해 경영 방침을 내부경쟁력 강화와 브랜드화사업으로 정했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매스컴에서는 저성장, 소비위축, 투자축소와 같은 말들이 연일 흘러나온다. 전통적으로 이런 위기상황에서 기업이 취할 수 있는 전략이라는 것은 경쟁우위요소를 더욱 강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Mobile분야가 글로벌 시장의 표본으로 부상해 있다. 이에 맞춰 EMS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신규사업으로 모바일 컴포넌트 사업을 진행하고자 부설 연구소도 기존 IT중심에서 모바일기술 중심으로 개편, 준비를 마친 상태다.

또 브랜드화를 가속하는 한 해로 만들 계획이다. 신오전자만의 제품으로 시장에서 인정받고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

브랜드화에 대한 각오가 남달라 보인다.

신오전자가 EMS사업 분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EMS 사업만으로는 기업성장에 한계가 있다. 특히 사업 변수가 많은 IT분야에선 그렇다. 하지만 EMS사업주체에게는 이를 통제할 권한이 적어 수익성을 확보하는데 취약한 구조다.

따라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자사 제품의 필요성을 느꼈다. 또 신오전자의 이름을 단 제품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한다.

그 시작품이 이번에 개발한 차량용 텔레매틱스 시스템 단말기인 ‘SVMS-100’다. 이 제품은 차량의 엔진제어장치(ECU)로 부터 데이터를 수집하기 때문에 설치가 편하고 크기가 작다는 강점이 있다. 현재는 2008년 이후 차량에서만 사용이 가능하지만, 곧 범용성을 높여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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