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무급휴직자 489명이 5일 무급휴직 3년7개월 만에 출근했다.
이날 오전 7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앞은 무급휴직자 454명과 징계소송 승소자 12명, 정직자 23명 등 489명의 출근으로 오랜만에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동료 직원들로 환환 웃음을 감추지 않은 채 이들을 반갑게 맞았다.
이들은 출근 후 교육이 예정돼 있는 공장 내 식당으로 바쁜 걸음을 재촉하며, 옛 동료와 회사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자고 힘주어 말했다. 무급휴직자들은 근무예정지에 배치돼 2개월간 실무교육을 받게 된다.
무급휴직자들은 지난 2009년 8월 무급휴직이 결정된 이후 3년7개월 만에 회사를 다시 찾았다.
이성호(50) 쌍용차 무급휴직자위원회 대표는 “오랜만에 출근하니 만감이 교차하고 감개가 무량하다”며 “그러나 무급휴직자들에게 생계비를 지급하라는 법원의 판결에 회사측 항소해 법적 다툼을 계속하면서 근무를 하게 돼 만감이 교차한다”고 첫 출근 심정을 말했다.
그는 “법적다툼은 승소 패소를 떠나 모두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며 “회사측과 원만한 합의로 해결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조합원 30여명은 이날 쌍용차 정문에서 무급휴직자들의 출근을 환영하며 따뜻하게 맞아주길 당부한다는 내용의 유인물을 배포했다.
이들은 “갈등과 반목보다는 서로 감싸주고 화합과 치유, 단결의 공장이 되기를 바라며 무급휴직자들의 공장복귀로 쌍용차 공장에 활력과 생기가 넘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