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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창, 시대의 애환을 노래하다

성남문화재단 ‘명창과의 산책’
안숙선 등 대표 소리꾼 초청
심청가·수궁가·춘향가 공연
관객과의 호흡·북·소리로
심금 울리는 감성 무대 마련
8~10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성남문화재단이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에서 시대를 대표하는 명창들을 초청해 ‘명창과의 산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대중의 갈채 속에 온전히 남아 전해오는 판소리 다섯 바탕(춘향가, 흥부가, 적벽가, 심청가, 수궁가) 중 ‘사랑’과 ‘연민’의 교훈을 담고 있는 세 바탕, ‘심청가’, ‘수궁가’, ‘춘향가’가 무대에 오른다. 각박한 세대에 일침을 전할 소리꾼으로는 안숙선, 왕기석, 남궁정애 등이 나섰다.

8일에는 시대를 대표하는 명창 안숙선이 ‘심청가’(고수:이태백)로 첫 문을 연다.

안숙선은 판소리 다섯 바탕에 정통한 몇 안 되는 소리꾼으로 오랫동안 국립창극단에서 주역을 맡아오며 시대를 대변해왔다.

1979년에 국립창극단에 입단해 1997년부터 2001년까지 단장 및 예술감독을 역임했고, 현재까지도 중요한 작품마다 빼놓을 수 없는 도창과 지도를 맡아오고 있다.

현재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예능보유자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그가 자그마한 체구에서 뿜어내는 심청이의 애환은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을 전할 예정이다.

9일에는 왕기석 명창의 진중한 소리로 ‘수궁가’(고수:조용수)가 관객을 맞는다.

30년 넘게 국립창극단에서 창극을 해온 왕기석 명창의 소리는 배역의 이면을 꿰뚫고 있다. 세련된 외모와 장쾌한 목청 그리고 타고난 연기력 덕분에 국립창극단의 작품들은 그로 인해 비로소 무게감을 갖춘다. 40~60대의 남자 소리꾼이 드문 판소리계에서 왕기석 명창은 빼놓을 수 없는 진검이다.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명창 남궁정애가 ‘춘향가’(고수:장종민)로 관객을 찾는다.

중년의 명창 가운데 숨어있는 소리꾼인 남궁정애는 2011년까지 국립창극단에서 활동하며, 다채로운 역할을 통해 우리 소리의 깊은 성음과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탁월한 연기력이 소리에 활력을 더하며, 그가 부르는 춘향가 중 ‘춘향모 어사 상봉 대목’은 특유의 안정감과 카리스마로 이 시대에 춘향의 교훈을 고군분투 전하고 있다.

한편, 이번 공연은 각각의 명창들이 시절과 어울리는 바탕을 선택해 관객 앞에 나선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예로부터 소리꾼들은 관객의 호응과 더불어 세태를 풍자하고, 함께 마음을 훌훌 털고 각오를 북돋워 소리판을 파하곤 했다. 이번 무대 역시 북과 소리만으로 인간의 감성을 녹여내는 소리꾼의 진정성을 만나볼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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