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익 정치인들의 거듭되는 망언과 망발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분개했다.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나눔의 집에 거주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9명은 19일 성명을 통해 “지금 전 세계 많은 여성이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해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 등 일본 정치인들의 반역사적, 반인권적인 범죄적 발언을 일삼아 분노하고 있다”며 “일본군의 성폭력으로 온갖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 힘들게 사는 피해자에게 또 다른 폭력과 상처를 주고 있음에도 사죄는 커녕 일본의 침략 전쟁을 미화하고 가해 사실을 정당화하는 것은 전 세계에 대한 도전”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같은 망언, 망발은 왜곡된 역사관과 성차별적인 인권의식의 발상이며, 지구촌 평화구축에 걸림돌”이라며 망언과 망발 중단과 함께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 왜곡된 역사 기록 수정과 올바른 역사 교육 등을 거듭 요구했다.
피해자 유희남(87) 할머니는 “나눔의 집을 방문해 역사의 현장을 보고 우리가 겪은 고초를 듣고 나면 거짓말을 못할 것”이라고 “창피함을 무릅쓰고 진실을 알리려는 것은 거짓말하는 정치인들에게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힘닿는 데까지 진상을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옥선(86) 할머니는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은 우리를 또 한 번 죽이는 것”이라며 “자신의 어머니라면 그런 말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박옥선(89) 할머니도 “어린 나이에 끌려가 짐승보다 못한 생활을 한 우리에게 그런 망언을 함부로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은 “반복되는 일본 정치인들의 망발과 망언은 일본역사교육의 부재”라며 “일본은 망언에 대해 피해 할머니들께 공식사죄하고 일본군 ‘위안부’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정부의 양자협의 제의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