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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회원 점포만 이득보면 ‘장땡’

도내 공식집계된 상인모임 187개…친목위주 옛말
주변 다른 상점 대상 무분별한 민원제기 갈등 잦아

상가번영회의 그늘

1. 나만 잘되면 돼, 번영회 간 갈등
2. 현대판 봉이김선달,불법자릿세에 기금조성까지
3. 생색내기 전락한 봉사와 축제, 결론은 고객 유치
4. 풀뿌리경제 활성화를 위한 번영회의 역할

상권 내에 자신의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들이 자치적인 활동을 벌이는 모임이라는 의미를 가진 상가번영회. 그러나 상가번영회나 상인회가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 각종 불법행위는 물론 주변지역 상가번영회 죽이기에도 힘을 모으는 등 최근 들어 이들의 세력화에 따른 역효과가 점점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본보는 상가번영회나 상인회가 저지르고 있는 각종 탈·불법행위를 지적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들이 추구해야 할 본질적 의미를 제시해 본다. <편집자 주>



경기도내 각 지자체를 비롯한 전국의 거의 모든 시·군에 상업지역이 집중 형성된 곳이면 어디든 상가번영회가 조직돼 상인들 간 친목도모와 함께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상가번영회가 최근 계속되는 경기침체에 따라 인근지역의 타 상가번영회의 불법행위를 번갈아 신고하는 방식으로 헐뜯기에 나서는 등 이전투구 양상을 벌이면서 경쟁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15일 경기도와 수원시에 따르면 도내에 공식집계된 상가번영회와 각종 상인회는 총 187개며 수원시의 대표적 번화가인 나혜석거리를 비롯해 안양1번가, 의정부 중앙로제일시장 등 수많은 중심상업지역에 상가번영회가 존재해 회칙을 만들어 자신들의 이익을 보호하고 있다.

그러나 상가번영회가 주변지역의 다른 상점들을 대상으로 무차별적 민원을 제기하는 등 상가번영회를 조직한 본질마저 무너지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 수원시의 대표적 먹거리 밀집지인 팔달문 일대 통닭거리 상인들 사이에는 주변 상점의 불법행위에 대한 무차별 헐뜯기식 민원제기가 이어지면서 하루에도 많게는 20여건에 달하는 신고로 담당 공무원의 업무가 마비될 지경에 이르렀다.

경기북부지역의 의정부시는 기존의 구시가지에 위치한 중앙로제일시장상가번영회가 최근 몇년 사이 급격하게 성장한 신시가지 상업지역에 밀려 매출이 급감하자 조직적으로 신시가지 상가의 불법행위를 신고하고 나서는 상황이다.

더욱이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를 양분하는 의정부역에는 지난해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면서 구시가지 상가번영회의 설 곳이 더욱 좁아져 이들의 민원이 극에 달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의정부시 신시가지의 한 상인회 관계자는 “10여년 전쯤만 하더라도 주변 상점들에 대한 법적 제재가 이정도는 아니었다”며 “점점 먹고살기 어려워지면서 구시가지 쪽 상인들과의 대립이 격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현상은 경기남부권인 수원시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어 최근 몇년 사이 급성장한 영통 및 인계동을 비롯,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있는 팔달문 일대 등 10㎞도 안되는 좁은 지역에 성격이 비슷한 상권이 여럿 형성되면서 상가번영회 간 물고 물리는 민원이 줄을 잇고 있다.

시 관계자는 “1개 구에서만 하루에 20건이 넘는 보·차도 무단점용 관련 민원이 제기되고 있어 상인들 간 흠집내기식 민원으로 추정된다”며 “상권별 경쟁이 심해지면서 ‘민원제기’가 영업을 위한 하나의 전술로 전락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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