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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작은 별들 “피아노는 나의 인생”

가장 어린 ‘라이징스타’ 김 채 원·선 율

 

 

조성진과의 만남 가장 기대

화려한 느낌의 연주할래요

섬세한 김태형 닮고 싶어

연주하는 시간 즐길래요

지난해 ‘라이징스타 발굴’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다섯 별 가운데 가장 어린 두 친구를 만났다. 수원에 살고 있는 두 사람은 홍일점이자 가장 어린 피아니스트 김채원(13) 양과 남학생 중 가장 어리고 장난기가 많은 듯한 선율(14) 군이다.

인계초등학교 6학년인 김채원 양은 피아니스트의 꿈을 위해 어린시절 수원으로 이사했다.

여느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취미로 피아노를 시작한 채원 양은 피아노를 배운 지 8개월쯤 지났을 무렵, 대구지역에서 열린 한 음악콩쿨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피아니스트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는 “언니 오빠들을 제치고 대상을 타게 되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나도 재능이 있구나’ 생각하게 되니까 점점 재미있어져 피아니스트의 꿈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2007년 7월, 전문적으로 피아노를 배우고자 수원 소재 피아노 입시학원을 다니기 시작한 딸을 위해 가족은 수원으로 이사했다. 채원 양은 이후 참여한 대부분의 콩쿨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자신감을 키웠다. 자신감이 커질수록 실력도 일취월장했다.

그리고 지난해 2012 피스앤피아노 라이징스타 오디션에 도전, 가장 어린 참가자였던 채원양은 가장 어린 라이징스타가 됐다.

현재 ‘마스터 클래스’ 프로그램을 통해 피아니스트 신수정에게 레슨을 받고 있는 채원 양은 “특히 소리에 대한 많은 공부를 하게 되면서 보다 깊은 소리를 내게 됐다”며 “멀리 보라는 선생님의 조언으로 그간 대회에서 입장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던 마음을 개선하면서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채원양이 이번 페스티벌에서 가장 기대하는 일 중 하나는 피아니스트는 조성진과의 만남이다.

“음표 하나하나에 실린 음악성이 남다르다. 연주할 때의 표정에서 풍부한 음악성이 엿보인다. 곡을 칠때마다 소리가 하나하나 살아있는 느낌이다. 조성진이 연주하는 라발스를 가장 좋아한다”고 답하는 채원 양의 얼굴에는 사춘기 소녀 ‘팬심’이 엿보였다.

21일 열릴 디스커버리콘서트에서 그는 리스트의 ‘타란텔라’를 연주한다.

“내가 가진 끼를 마음껏 펼쳐보이고 싶다”는 채원 양에게 그 중 하나만 이야기 해달라는 물음에 “너무 많아서 고르기 어렵다”는 재치있는 대답을 전하고는 “무엇보다 관객분들이 즐거울 수 있는 연주를 하고 싶다. 감정을 살린 표정과 연주 퍼포먼스로 화려한 느낌의 연주를 펼치고 싶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김채원 양 보다 한 살 위의 오빠인 선율 군은 현재 예원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영재교육원에 재학중이다.

선율 군은 피아노를 전공한 막내고모를 통해 6살에 처음 피아노를 접했다. 그리고 초등학교 3학년 때 나간 첫 콩쿨에서 연주를 지켜 본 학원 선생님이 선율 군의 재능을 알아보고 피아니스트가 될 것을 권해 왔다.

선율 군은 지난 2012년 라이징스타 발굴 프로그램 참여하며 겪은 재미난 에피소드를 설명했다.

라이징스타 오디션에 앞서 나간 콩쿨의 지정곡이 오디션에서 연주할 곡과 같았던 것, 콩쿨을 위해 쇼팽의 ‘폴로네이즈 5번’을 꾸준히 연습해 온 선율군은 오디션에 자신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최종 7명이 남은 마지막 본선에서 선율군은 5명의 라이징 스타로 선정됐다.

그는 “7명이 참가한 본선의 최종 발표에서 첫번째 합격자로 3번이 호명됐다”며 “6번이었던 저는 그 순간 합격했음을 직감하고 뛸 듯이 기뻤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마스터클래스 프로그램으로 피아니스트 이경숙에게 레슨을 받고 있는 선율 군이 이번 디스커버리 콘서트에서 연주할 곡은 쇼팽의 ‘스케르초 제2번 내림나단조’다.

곡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부탁하자 “첫 부분에서 피아니시모로 시작하다 갑자기 포르테와 스포르잔도가 붙어 커지는 걸 반복하는 선율이 표현하는 ‘놀람’의 감정 표현이 이 곡의 특징이자 매력”이라며 전문가 못지 않은 답변을 내놨다.

선율 군은 특히 이번 콘서트를 통해 평소 좋아하던 피아니스트 김태형과 함께하게 된 것을 가장 큰 기쁨으로 꼽았다.

김태형이 특유의 섬세함으로 연주하는 ‘죽음의 무도’에 푹 빠져있다는 그는 “김태형의 전하는 피아노의 선율만큼이나 연주하는 모습 자체도 닮고 싶은 스타일”이라고 아낌없는 호감을 표했다.

끝으로 “피아니스트들과 실력차이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 무엇보다 연주하는 시간을 즐길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이제 피아노는 나의 인생이 됐다고 생각한다. 음악적으로 곡을 이끌어갈 수 있는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직은 장난기 많은 얼굴에 수줍은 표정이 많았지만 피아노와 피아니스트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눈 빛을 밝히는 그들의 눈은 이미 별처럼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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