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대야 말로 내 문학생활의 절정이 될 것입니다.”
최근 안성에서 수원으로 이사온 고은(80) 시인이 29일 장안구 연무동주민센터에서 전입신고를 마친 뒤 주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원시민으로서 이같은 기대감을 표했다.
한국의 대표적 시인이자 노벨문학상 단골 후보인 고은 시인은 “지금 내 가슴은 부풀어 있다”면서 “앞으로 예정된 작품활동을 하면서 꿈으로 멈추지 않고 반드시 구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광교산은 중세시대 국사가 두 사람이나 나온 유서있는 산으로 산세의 은혜를 입을 예감에 차 있다”면서 “앞으로 수원시내 이 거리 저 거리를 바쁘게 돌아다니며 수원의 귀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날이 궂으면 두끼 밥을 먹을 사람이 세끼 밥을 먹게 된다는 옛말이 있다”며 “그동안 못먹은 한끼를 더 먹을 예감이 든다”며 수원생활의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탈리아 베네찌아에 장기간 체류하며 문학축제 참가, 강연, 북 투어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다 귀국한 고은 시인이 지난 19일 장안구 상광교동으로 이사했다.
수원시는 광교산 자락 지하 1층, 지상 1층, 연면적 265㎡규모의 주택을 리모델링해 제공했다.
고은 시인은 그동안 안성시 공도읍 만정리 대림동산 전원주택단지에서 20여년째 거주하며 창작활동에 전념해왔으나 인문학도시 구현을 목표로 하는 수원시의 적극적인 요청에 따라 이사하게 됐다.
수원시는 앞으로 고은문학관 건립을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