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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달인’ 누르고 ‘대통령상’

정경호 경기도인재개발원 주무관
따뜻한 마음씨도 ‘일등’ 수상
제31회 전국 교수요원 연찬대회에서 ‘대상’
시상금은 불우학생 위해 장학금으로 ‘쾌척’

 

경기도 한 시설직 공무원이 기라성 같은 전국 각 기관의 전문 교수요원과 강연 대결을 벌여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또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선뜻 시상금을 장학금으로 쾌척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경기도인재개발원 교육컨설팅과에 재직중인 정경호(44·사진·시설7급) 주무관.

정 주무관은 지난달 23일 수원사랑장학재단을 방문, “형편이 어려워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장학금 30만원을 기부했다.

장학금은 지난달 열린 ‘제31회 전국 교수요원 연찬대회’ 강의경연 분야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해 받은 시상금이다.

정 주무관은 ‘디자인이 만드는 안전한 도시’를 주제로 전국 15개 시·도 교육기관 23명의 교수요원과 겨뤄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도인재개발원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교육기관이 계약직으로 채용된 관련 분야 전문가를 참여시켜 일반 공무원이 대통령 상을 수상한 것은 이례적 이라고 귀뜸했다.

도인재개발원에서도 이 대회 강의강연 분야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주무관이 다소 어려운 분야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눈 앞의 열매가 아닌 찾아올 기회에 미리 준비하자’는 소신이 있어서다.

광주대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한 정 주무관은 건설회사를 다니다 1999년 이직해 수원시에서 공직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 때부터 ‘타성에 젖지말고 아주 작은 것 부터 접근하자’는 일념하에 업무 관련 분야를 지속적으로 공부했다.

2006년 뉴타운과 도시개발 붐이 일던 당시 수원시 도시주거환경주거정비계획을 담당하면서 도시개발에 대한 한계를 느끼자 시 정책위탁교육생을 신청, 아주대 대학원에서 도시개발학을 전공해 석·박사학위를 받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준비는 결코 쉽지는 않았다.

강연 경험은 박사과정 시절 아주대에서 1학기에 1~2회 정도 강단에 서본게 전부다.

이에 정 주무관은 지난 4월부터 논문과 함께 강연 준비에 몰두했다.

대회 참여를 앞두고는 도인재개발원 전 직원을 대상으로 예비 강연을 펼치는 등 직원들의 도움도 컸다.

정 주무관은 “도지개발 분야는 전공인데다 자신감도 있었지만 전문 교수가 아니다 보니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연 하고, 스킬 등을 보완한 것이 좋은 성과를 얻는데 결정적인 힘”이었다고 말했다.

정 주무관의 대회 입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1년 11월 수원발전연구센터가 주최한 전국대학·대학원생 논문공모전에서 수원시 구도심의 효율적인 재생을 위한 옛길 살리기와 행정지원 방안 연구로 최우수상 수상했고, 지난해 4월에는 한국도시설계학회 춘계학술대회서 재건축 아파트 재입주민의 주거 이주 특성에 관한 연구로 우수상 수상했다.

물론 시상금은 모두 수원사랑장학재단에 기부했다.

정 주무관은 “수원시 근무 시절 시 정책위탁교육생으로 선발돼 50%의 학비를 보조 받는 등 도움을 받았다”며 “배움으로 받은 성과에 대해서는 시민들에게 돌려주는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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