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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세계로 떠나는 여행 새로운 ‘고양전설’ 만나다

세계 신화·전설 18일부터 관객 손짓
창조 통해 작품에 영원한 시간 담아
국내외 작가 감성 따라 신화 재해석
신화학자 등 전문가 강좌도 풍성

 

고양 600년 기념 특별 전시회 고양문화재단 ‘신화와 전설’展

고양문화재단은 오는 18일부터 내년 3월 2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에서 고양 600년 기념 특별 전시 ‘신화와 전설: 잃어버린 세계로의 여행’ 전을 진행한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신화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친근하고 독특한 시간을 선물한 이번 전시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재미난 이야기의 대명사인 신화와 전설이 시각예술을 만나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을 유혹할 예정이다.

전시는 신화와 전설이 인간 삶의 유한성을 극복하고 공간적 제약을 초월하려는 옛 사람들의 오래된 이야기인 동시에 오늘날에도 살아있는 이야기라고 전제하고, 현대인들에게 잃어버린 본래의 모습, 즉 원형의 세계를 찾아주기 위해 기획됐다.

크게 세 개의 섹션으로 구성됐으며, 국내외 작가 총 19명이 약 90점의 작품으로 전시에 참여했다.

 

 

 


▲1섹션 -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첫번째 섹션인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는 관객들을 ‘신화와 전설’의 세계로 초대해 우주창조부터 종말, 재생의 신화에 이르기까지 우리 내면의 기억들을 불러내는 공간으로 김현수, 윤정희, 카라 워커, 피나리 산피탁 등 4명의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신화 역시 인간의 삶처럼 순환의 구조를 갖는다. 우주창조와 기원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신화는 영웅의 탄생과 모험으로 이어지며, 이를 통해 깨달음을 전하고 사람들을 이롭게 한다. 그리고 재생을 위한 종말로 새로운 창조의 문을 여는 것이다.

전시는 전체적으로 마치 동화책을 펼치는 듯한 이미지와 함께 상당수의 텍스트들이 전시공간에 함께 한다. 이러한 구성은 이야기 구조인 신화의 기본방식을 따르는 것이기도 하고 서사성이 짙은 참여 작품들의 특징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1섹션을 지나오면 세계의 신화와 전설에 대한 교육공간도 나온다.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에 익숙한 관람객들에게 세계에 산재한 보다 다양한 신화를 소개하고, 이러한 신화들이 하나의 일관된 유형을 지니고 있음을 부각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가족단위의 일반관객이 많은 지역의 특성에 따라 재미있게 세계의 신화를 만나보는 곳이다.

▲2섹션 - 신화의 재해석

이번 전시의 핵심주제를 보여주는 2섹션은 오늘날의 샤먼으로 칭할 수 있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신화의 의미를 재해석한 공간이다.

루마니아 출신의 미국 종교학자이자 문학가인 ‘엘리아데’(Mircea Eliade, 1907.3.9~1986.4.22)는 예술가를 운명을 앞지를 수 있는 사람으로 보면서 샤먼에 비유했다.

샤먼이 성소의 예배를 통해 고대의 시간을 환원시키고 정지시키는 행위를 하는 것과 같이 예술가도 ‘창조’과정을 통해 작품 속에 영원한 시간을 정지시키기 때문이다. 현재에 신화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매개 역시 과거 예술가들이 남긴 조형물과 그림 등이다.

또 예술가는 현실을 비추는 거울과 같은 역할을 한다. 눈앞에 보이지 않는 삶의 이면을 드러내 우리가 현실과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끊임없이 자극하기 때문이다.

상징을 통해 지혜를 담아낸 신화와 전설 속에 숨겨진 내적인 세계의 가치를 발견하고자 하는 다섯 명의 작가, 박생광, 서용선, 신일숙, 권여현, 미와 야나기가 참여해 마치 고대의 샤먼처럼 신화의 의미를 오늘에 전한다.

▲3섹션 - 고양의 전설

마지막 섹션인 ‘고양의 전설’은 고양의 명칭 사용 600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역의 주요 전설을 예술적 상상력을 통해 재해석하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작품들이 전시된 공간이다.

한 지역의 전설을 그 지역의 바깥에서 바라보고 예술적 상상력을 통해 재해석한 여섯 작가, 백성민, 미아 펄먼, 알리레자, 박미라, 엠마 반리스트, 류준화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또 상징의 세계인 신화와 전설을 동화로써 접할 수 있는 특별전시에서는 국내외 유명 삽화가 한병호, 이창우, 제럴드 맥더멋, 프랑수아 플라즈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기존의 설화내용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보다는 미국, 이란, 호주, 한국의 회화작가와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 등에게 고양의 전설을 들려주고 작가마다의 예술적 감성에 따라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이러한 방식은 신화가 가진 상상력의 의미를 부각시켜 새로운 고양전설을 탄생시키는 성과로 이어졌다.

‘효자 박태성과 인왕산 호랑이’, ‘베라산마을의 아기장사 이야기’, ‘용구재 이무기 이야기’, ‘고봉산과 한씨미녀 이야기’, ‘공양왕의 삽살개 이야기’, ‘북한산 여장군, 밥할머니 이야기’등이 작가의 작업 방식과 감성에 따라 새롭게 재해석됐다.

6명의 작가들이 보여준 뜻밖의 시선과 다채로운 표현방법은 고양의 전설이 새로운 예술적 변신과 승화를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고양의 전설 그림 공모전

한편, 이번 전시는 고양 600년을 기념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고양의 전설 그림 공모전’을 부대행사로 개최하며, 신화학자를 비롯한 전문가들의 강좌가 풍성하게 마련돼 전시를 보러 온 관객들의 즐거움을 더해줄 예정이다.

공모전 접수는 오는 21~30일까지 진행하며 2차에 걸친 심사를 통해 11월 하순 수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공모전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전화(☎031-960-0112)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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