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학교에서 근무하는 급식종사자들이 포함된 학교비정규직 근로자들이 14일 파업에 돌입하면서 도내 초·중·고교 급식이 빵과 우유 등으로 대체되는 차질이 빚어졌다.
14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공공운수노조 전국회계직연합(전회련) 학교비정규직본부, 전국여성노조, 전국학비노조로 구성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소속 노조원 750명이 경고파업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노조원 850여명(경찰 추산)이 참여한 가운데 파업결의대회를 열고 수원시내 행진, 촛불집회 등을 개최했다.
도교육청은 공립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2천51곳 중 초등학교 75곳, 중학교 40곳, 고교 23곳 등 138곳에서 노조원 750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했다.
직무별 파업참여 인원은 조리실무사가 485명으로 가장 많았고 행정실무사 153명, 조리사 65명, 영양사 9명, 특수교육실무사 12명, 사서 15명 등으로 파악됐다.
파업 참여 노조원 중 561명이 조리실무사 및 조리사와 배식보조, 영양사인 것으로 파악되면서 학교 80곳에서 정상적인 급식이 이뤄지지 않아 학생들의 식사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 결과 급식종사자들이 파업에 참여한 80곳 중 22곳은 도시락을 지참했고 47곳은 빵과 우유 등 간편식 제공, 7곳은 외부 도시락 제공, 4곳은 단축수업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식에 차질이 빚어진 학교 급별로는 초등학교가 47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중학교 19곳, 고등학교 14곳 등이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은 학교 밖 중국음식점 등의 요리를 학교로 배달시켜 끼니를 해결하는 등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실제 전교생이 930여명인 수원 상률초등학교는 조리종사자 9명 전원이 파업에 참가해 점심을 빵과 떡, 음료와 요구르트 등으로 대체했다.
상률초 관계자는 “노조에 가입한 조리종사자들이 사전에 파업참가 의사를 알려와 학교운영위원회를 열어 미리 대비책을 검토했다”며 “도교육청의 지침대로 학습에는 지장이 없도록 단축수업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행정실무사와 특수교육실무사, 초등돌봄전담자 등이 파업에 참여해 일부 학교 학생들도 불편을 겪었다.
한편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호봉제 도입과 급식비 월 13만원 추가지급, 명절 휴가비 기본급의 120% 지급, 상여금 기본급의 100% 지급, 공무원 수준의 맞춤형 복지포인트 시행 및 정규직에 준하는 처우개선 등 5개 전국 공통사항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