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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에서 오리알 신세된 ‘USKR’

道 ‘장밋빛 청사진’에 행정력 총동원
朴정부 대선공약 포함불구 ‘제자리’

6년여째 한발도 내딛지 못한 USKR(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 리조트) 사업의 원점 회귀로 경기도는 땅 주인과 시행사로부터 우롱당한 형국이 됐다.

도는 지난 2007년부터 USKR 사업 추진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못했다.

도 경제투자실 투자진흥과에 USKR 조성팀, USKR기반시설팀 등의 조직까지 갖추며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다.

당시 도는 5조1천억원이 투입되는 USKR 사업이 2018년 완공되면 15만명의 고용유발 효과와 함께 연간 1천50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 지역경제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땅주인인 한국수자원공사(수공)와 롯데를 주축으로 한 시행사인 USKR PFV 간 땅값 분쟁이 일자 중재에도 나섰다.

중재에 힘이 붙이자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 부처를 찾아 협의하고, 중재에 나서줄 것도 요청했다.

USKR 사업이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에 포함되며 청사진도 밝혔다.

도는 양자간 땅값 합의만 이끌어 내면 공공기반시설을 위한 국비도 확보하고, 인·허가 및 주변 교통인프라 구축도 지원할 계획이었다.

반면, 대외적으로 ‘땅값 인하 불가’만을 고수하던 수공은 내부적으론 ‘사업 무산’을 검토했다.

지난 7월 내부 검토를 거쳐 국토부 장관에게 USKR 사업을 사실상 추진하기 어렵다고 보고한 것.

USKR을 대체할 사업자가 부재하고, 타 사업자의 국제테마파크 관련 수요가 전무한데다 현재 사업자 측도 자본 잠식상태로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수공의 설명이었다.

롯데 측은 줄기차게 땅값 인하만을 요구, 땅값만 깎아주면 곧바로 사업을 추진할 분위기 였다.

올해 3월까지도 USKR 사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도에 통보하는 등 추진의사도 지속 비춰왔다.

땅값 인하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경기침체 등을 이유로 전체 사업면적 420만㎡의 3분의 1 수준인 155만3천㎡ 정도만 매입, 상업시설을 개발한 뒤 나머지는 추후 개발하는 사업 변경안을 수공에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6년여가 지나도록 구체적인 사업계획도 제출하지 못한데다 UPR(유니버설파크앤리조트)과의 라이센스 계약도 체결하지 않고 있다.

용산사업 실패와 수개월째 지속된 국세청의 집중 세무조사 등 내·외적 어려움이 겹치면서 사업추진이 힘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롯데는 추진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물론 말뿐이다.

결국 도가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USKR 추진의 장밋빛 청사진은 지난 6년간 한발의 진척도 없이 답보 상태에 빠져 있다.

이로 인해 9조원이 투입되는 송산그린시티 사업마저 물먹는 하마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송산그린시티 사업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선 핵심인 USKR이 완성돼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김문수 도지사의 민선 4기 취임과 함께 핵심공약으로 추진된 USKR 사업은 2007년 11월 도·화성시·수공·USKR 컨소시엄 간 MOU 체결에 이어 2011년 9월 송산그린시티 실시계획이 국토부의 승인, 같은 해 11월 기재부의 예비타탕성 조사가 통과됐다. 이후 지난해 4월 중앙투융자심사 통과, 5월 문화체육관광부의 서해안권 광역개발사업에 반영됐고, 올해 7월 박근혜 대통령의 지역공약 가계부에 포함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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