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에 첫 도입한 유치원 입학 추첨제가 또 다른 부작용을 낳으면서 학부모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내 공·사립유치원이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또 다시 유치원 입학 전쟁이 벌어질 기세다.
26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2014학년도 유치원 취원 대상 아동은 37만6천400명인데 반해 공·사립유치원 수용 규모는 18만6천830명으로 전체 대상 아동 중 절반가량이 유치원에 다닐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3월 기준 도내에는 공립유치원 1천73곳과 사립 1천11곳을 합쳐 2천84개 유치원에 만3~5세 어린이 총 18만2천930명이 재원 중으로 전체 대상 아동 38만4천39명 중 47.6%만 유치원에 다니고 있다.
공립유치원이 10.1%, 사립유치원이 37.5% 수용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유치원 수가 턱없이 부족하자 도교육청은 올해 하반기 1천2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15개 공립 단설 및 병설 유치원 개원에 이어 내년 3월에도 20개 공립 단설·병설 유치원 개원으로 2천640명의 어린이를 추가 수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공립유치원 확충과 사립유치원 수용인원을 늘려 올해 18만6천830명으로 유치원 수용 규모를 늘렸지만 이마저도 전체 유치원 취원 대상 아동의 49.6%에 불과해 절반 이상이 유치원을 다니지 못하는 실정이다.
더욱이 누리과정 지원에 따라 올해와 같이 유치원 입학 희망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올해 유치원 취원 대상 아동이 지난해에 비해 10.3%에 달하는 1만7천99명이 늘어나 유치원 입학 전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내년부터 모든 유치원의 학급당 정원을 만3세반 16명, 만4세반 22명, 만5세반 26명 등으로 통일하기로 한 것도 입학경쟁을 심화시키는 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내년도 유치원 취학 수요 조사를 하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내년 공립유치원 신·증설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