財테크
은퇴 계획
재무적인 관점에서 제일 불안하고 누구나 맞게 되는 것이 무엇일까? 바로 ‘은퇴’다. 은퇴라면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정년이 다 되어 나오게 된 이후의 삶을 말한다. 그렇지만 왜 은퇴라는 것이 행복하기는 커녕 불안하고 초조한 것일까? 아무래도 주소득원을 잃고 수입이 없는 삶을 위해 모은 자산도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 언론매체가 이따금씩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조명한다. 정기적인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삶을 어떻게 꾸려 나갈까?
결론은 은퇴자산을 많이 모아놓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방식은 개인연금이 될 수도 있고, 부동산 임대소득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모르는 것은 아닌데 그렇게 하기가 현실적인 상황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파이낸셜플래너들이 계산한 은퇴 이후의 필요한 자산에 대한 금액을 산정하면 막막하게도 현 시점에서의 은퇴 준비금을 많이 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한 경우에만 자신이 꿈꿔 온 원하던 은퇴 이후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06년 11월 한 신문에는 다음과 같은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당신은 노후를 생각하면 어떤 단어가 떠오르십니까?’라고 질문했더니 응답자의 60% 이상이 ‘두려움, 외로움, 지루함’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 3가지 단어가 바로 노후의 특징이다.
두려움은 노후에 찾아오는 질병이다. 사람은 누구나 아프게 마련이지만 젊었을 때에는 아픔도 쉽게 이겨내고 치료하기도 쉽다. 하지만 늙었을 때에는 질병과 상해가 죽음이라는 두려움을 찾아오게 만드는 저승사자처럼 보인다. 돈이 많다고 해도 늙어 병원 침상에 누워 있으면 돈이 얼마가 있든간에 아무 소용이 없다.
외로움은 은퇴 이후에 바로 찾아오게 된다. 사회생활을 할 적에는 사람들 속에서 바쁘게 살아왔지만 은퇴와 동시에 사회의 관심에서 멀어져 나 혼자가 됐다는 고립감을 느끼게 된다. 가족모임이나 동창회로 외로움을 달래보려 하지만 이런 모임도 하루이틀이지 결국에는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갖게 돼 사람들의 관심이 그리워진다.
지루함 또한 은퇴 이후에 바로 찾아오게 된다. 직장생활을 할 때에는 하루하루가 바쁜 일상 속에서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몰랐지만 은퇴하고 나서는 할 일이 사라지기에 시간 또한 천천히 흘러간다. 얼마간은 힘든 일에서 벗어나서 자유를 만끽하지만 더 이상의 자유도 재미는 없이 지루함만 더해 가는 시기가 은퇴 이후의 삶이다.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노후필요자금을 계산해 보면 10억~20억 원이라는 큰 목돈이 산출되겠지만, 이것을 다 마련한다고 은퇴 이후의 삶이 누구보다 성공할 거라고 생각되지는 않다. 무엇보다도 더 중요한 건 은퇴 후 사람들이 처할 두려움, 외로움, 지루함을 이겨 내기 위한 보람된 일자리와 평생 소득을 확보하는 것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은퇴 후의 연금 마련도 지금부터 하는 것과 동시에 제2의 인생을 무엇을 하며 살지도 함께 고민하는 것이 바람직한 노후 준비라고 말하고 싶다.
▶ 現 IFA 자산관리 연구소 위원
▶ 現. 한화투자증권 FA (Hanwha Investment&Securities Financial Agent)
▶ 前. 한화금융네트워크 FA센터 팀장
▶ 現. 보험일보 칼럼니스트
▶ 중소기업 재무교육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