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출마’, ‘재·보선 통한 여의도 귀환’, ‘차출론에 이은 추대론’….
다름 아닌 차기 행보에 대한 확답을 미루고 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둘러싼 설(說)이다.
온간 추측성 설이 난무하고 있는 것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김 지사와 달리 지역 정·관가의 초점이 온통 김 지사의 행보에 쏠려 있다는 반증이다.
지난 3일 새누리당 경기도당 신년회에서는 김 지사의 3선 출마 추대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날 신년회에는 이재영 경기도당위원장과 서청원 고문, 홍문종 당 사무총장, 심재철 최고위원을 비롯해 김 지사, 남경필, 원유철, 정병국 의원 등이 자리했다.
사실상 새누리당에서 차기 도지사에 출마할 유력 후보가 모두 모인 셈이다.
원 의원은 5일 새누리당 처음으로 올해 6·4 지방선거 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정 의원은 오는 16일 오전 10시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김 지사와 남 의원은 도지사 출마 의사를 표명하지 않았으나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서 고문은 “박근혜 정권이 더욱 힘차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6·4 지방선거가 바로미터가 돼야 한다. 승리를 위해선 인기가 제일 좋은, 가장 좋은 카드를 써야 한다”며 김 지사를 차기 도지사 후보로 추대하자고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어 남 의원은 “가장 맛있는 자장면이 삼선 자장면이듯 도지사도 3선이 최고”라며, 원 의원은 “(도지사 선거에) 나오겠다는 사람은 (여론조사 결과가) 들쑥날쑥하고, 확실히 이기는 사람은 안 나온다고 한다”며 서 고문의 말을 뒷받침했다.
그동안 김 지사가 차기 행보를 명확히 발표하지 못하는 것은 BH(청와대)의 결정 때문이란 차출론이 지배적이었다.
추대론과 차출론은 김 지사가 아닌 BH나 중앙당에서 결정한다는 점에서 맥락을 같이 한다.
당권 확보를 위해 3선을 포기, 재·보궐선거로 여의도에 귀환하는 시나리오도 무성한 설 가운데 하나다. 지난 새누리당 대선 경선에서 김 지사가 박 대통령에게 큰 격차로 패한 원인이 당권을 확보하지 못해서란 분석 때문이다.
재·보궐선거 설은 수원을과 부천오정 지역으로 압축됐다.
수원을은 지난달 24일 배은희 당협위원장의 사퇴로 위원장직이 공석이다. 국회의원 공천은 지역 당협위원장이 받는 게 관행이다.
이 지역은 현재 민주당 신장용 의원이 자원봉사자에게 선거운동을 대가로 금품을 제공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재판이 진행 중이며 1·2심 모두 당선무효형을 받은 상태다.
부천오정은 민주당 원혜영 의원 지역구로 원 의원은 지난 2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4 지방선거 도지사 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지사도 올해 신년 인터뷰에서 “도지사 퇴임 후 유일하게 지역으로 돌아가는 사람”이라며 이 지역 출마 여운을 남겼다.
/안경환·김수우기자 j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