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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FC 곽경근 감독 경질… 선수선발 비리 ‘논란’

유소년 클럽 운영 등 문제
곽 감독 관련혐의 전면 부인

선수 선발 과정에서 비리 의혹이 제기된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 부천FC 1995의 곽경근 감독이 경질됐다.

하지만 곽 감독이 모든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구단의 문제를 지적하는 등 경질에 대해 반발하면서 부천FC와 곽경근 감독 간의 공방이 지속될 전망이다.

부천FC는 8일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곽 감독을 경질하고 새 감독을 선임할 때까지 윤정춘 수석코치가 감독직을 대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선수 선발 과정에서 대학 축구팀과 ‘선수 주고받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아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직무가 정지된 상태였던 곽 감독은 직무 정지 상태에서 그대로 지휘봉을 놓게 됐다.

부천FC는 ‘선수 선발 의혹’과 더불어 ‘유소년 클럽 운영상의 문제’, ‘구단 지시 불이행’ 등 크게 3가지의 사유로 곽 감독을 경질한다고 설명했다.

곽 감독은 지난해 12월 열린 2014 K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선수 17명(자유선발 1명 포함)을 선발했다. 여타 챌린지 구단이 보통 4∼5명 뽑은 데 비해 번외지명이 11명에 달할 정도로 선수들을 대규모로 뽑았다.

이 과정에서 곽 감독이 직접 운영했던 곽경근축구클럽의 고교 졸업생들이 공교롭게도 부천이 선발한 선수들이 소속됐던 대학교로 진학하면서 부천 축구팬들 사이에서 곽 감독과 대학 축구팀 간의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부천FC는 또 “곽 감독이 부천FC의 18세 이하 유소년 축구팀인 곽경근축구클럽 선수들에게 회비를 징수, 구단에 알리지 않고 사용했다”면서 “회비 가운데 일부는 곽경근 축구클럽이 아닌 개인 명의 통장으로 흘러간 정황과 증거가 있다”고 공개하며 곽경근 축구클럽의 운영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부천FC는 곽 감독이 빼돌린 금액을 1억1000만원으로 추산했다. 부천FC는 “`곽경근축구클럽에 두 차례 감사를 요청했으나 곽경근축구클럽이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밖에 “곽 감독은 경기 후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구단의 지시를 지키지 않았고, 직무정지 기간에도 지역 행사에 참석하는 등 구단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곽 감독은 부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단이 선수선발을 감독에게 일임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대학 입시제도가 강화돼 ‘선수 주고받기’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다”고 관련 의혹을 전면 부정했다.

그는 유소년 축구팀 회비에 대해서도 “부천 U-18 유소년 축구팀 학부모들은 구단 소유의 ‘부천FC 1995’ 명의 농협 계좌로 회비를 입금했다"며 학부모들의 회비가 곽경근 축구클럽으로 유입됐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곽 감독은 이어 “부천 구단은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유소년 육성 지원금을 받으면서도 학부모 회비까지 걷었다. 감사는 내가 아니라 구단이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천 구단이 재정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학부모들에게 지원을 요청한 것일뿐 자신은 이미 축구클럽 운영에서 손을 떼 금전적인 이득을 취한 바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법적으로 대응하려고 변호사를 선임했다. 부천이 시민으로부터 사랑받는 프로팀이 되는 날까지 나의 자리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천FC는 곽 감독의 기자회견 이후 추가 보도자료를 통해 “곽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주장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 구단의 명예를 지키고자 형사 고발 등 할 수 있는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법정 공방까지 예고했다.

/김태연기자 ty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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