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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그리움만 남았다

어머니 살아생전 장사 다니시던 그 길…

 

최병관 사진작가가
어머니에게 바치는
포토 에세이집

따뜻했던 기억들 부터
아린추억까지 모두 담아


“요즘도 나는 어머니가 미치도록 그리울 때는 어머니가 살아생전 장사 다니시던 그 황톳길을 찾아 걷고 또 걷는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이 길을 ‘어머니의 실크로드’라고 부르게 되었다.”

휴전선 155마일을 민간인 최초로 사진으로 기록한 최병관 사진작가가 어머니에게 바치는 포토 에세이. 사진작가 최병관이 태어나고 살아온 고향은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산뒤마을 101번지로, 수인선 협궤열차가 하루에 세 번, 시내를 오가는 버스가 하루에 고작 세 번을 다녀가는 깡촌마을이었다.

보자기로 둘둘 만 책 보따리를 어깨에 둘러메고 흙먼지 날리는 황톳길과 철길 따라서 초등학교를 한 시간 가까이 걸어 다녀야 했던 그 길은 그와 고향 사람들이 오래오래 걸어온 길이었다. 그리움과 아픔이 함께하는 이 길을 작가는 ‘어머니의 실크로드’라고 이름 붙였다.

1장 ‘어머니의 실크로드’를 통해 추억 속의 소래포구와 고향마을, 그리고 어머니를 되살려낸 작가는 2장 ‘혼자 걷지 마세요, 어머니’와 3장 ‘당신이 그립습니다, 어머니’를 통해 추억속 어머니와 마주한다.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중의 한 명인 에우리피데스가 말한 것처럼 “어머니”라는 선물이 없었다면 이 세상은 아마도 더 비극적이었을 것이다. 어머니 때문에 사진을 시작했던 최병관 사진작가에게 이 말은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어머니 살아생전의 따뜻한 기억부터 가슴 아린 추억까지,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어머니에 대한 저자의 그리움에 독자들 역시 가슴 먹먹해지는 순간과 마주한다.

영국문화협회가 세계 102개 비영어권 국가 4만 명을 대상으로 ‘가장 아름다운 영어 단어’를 묻는 설문조사 결과, ‘Mother(어머니)’가 선정됐다. 이 ‘어머니’라는 단어가 주는 아름다움과 가슴 아린 그리움을 한 권의 책에 모두 담아 낸 최병관 사진작가의 포토 에세이 ‘어머니의 실크로드’는 독자로 하여금 예전 우리의 고향마을로 데려다준다. 트리밍과 인위적인 가공을 전혀 하지 않은 작가의 사진과 힘든 시절이 담담하게 서술된 본문을 통해 한국인에게 ‘어머니’가 어떤 의미인가를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전한다.

/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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