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0 (토)

  • 구름많음동두천 29.5℃
  • 흐림강릉 30.0℃
  • 구름많음서울 30.4℃
  • 구름많음대전 29.9℃
  • 구름많음대구 29.9℃
  • 구름많음울산 29.0℃
  • 구름많음광주 30.2℃
  • 구름많음부산 29.6℃
  • 구름많음고창 30.7℃
  • 맑음제주 32.5℃
  • 흐림강화 28.0℃
  • 구름많음보은 28.6℃
  • 구름조금금산 31.0℃
  • 구름조금강진군 32.0℃
  • 구름많음경주시 30.0℃
  • 구름조금거제 27.7℃
기상청 제공

내 정체를 아는 유일한 목격자…

아들의 친구를 죽여야 한다

 

살인본능을 숨기고 살아가는

아버지의 모순적 부성애 부각

마동석 첫 단독 주연 도전작

두 아역 배우들 연기 돋보여

살인자 / 15일 개봉

장르 스릴러

감독 이기욱

배우 마동석 / 안도규 / 김현수

연쇄살인마라는 정체를 숨기고 시골 마을에서 조용히 살아가던 주협(마동석). 그의 살인본능을 잠재우게 한 유일한 존재인 아들에게 특별한 친구가 생겼다. 하지만 그 친구는 자신의 정체를 아는 유일한 소녀. 결국 주협은 자신과 아들의 행복을 위해 소녀를 없애기로 결심한다.

영화 ‘살인자’는 ‘살인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사는 아버지’와 ‘부성애’라는 소재를 다룬다는 점에서 앞서 개봉한 영화 ‘공범’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러나 ‘공범’이 진실을 찾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겪는 자녀의 내적 갈등에 영화의 초점을 뒀다면, 영화 ‘살인자’는 아들을 위해 살인본능을 숨기고 살아가는 아버지의 모순적 부성애에 보다 무게를 둔 작품이다.

‘살인자(殺人者)’이기 보다 ‘살인마(殺人魔)’에 어울리는 주협. 마성이라 할 수 있는 그의 살인본능을 잠재워 주는 유일한 상대는 그의 아들 용호(안도규). 그리고 살인마의 본능을 일깨우는 존재는 그의 정체를 알고 있는 유일한 소녀 지수(김현수)다.

영화는 이 상반된 존재를 동시에 마주하게 된 주협의 상황을 통해 ‘따뜻한 아버지’의 모습에 대한 바람과 살인본능을 주체하지 못하는 ‘살인마’ 라는 그의 이중성을 본격적으로 영화의 중심으로 끌어당긴다.

2005년 ‘천군’을 통해 데뷔한 이후 ‘범죄와의 전쟁’, ‘반창꼬’, ‘이웃사람’, ‘결혼전야’ 등에 출연하면 형사에서 순박한 노총각까지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이고 있는 마동석이 첫 단독 주연을 맡았다. 선 굵은 그의 얼굴과 강렬한 눈빛은 그가 주협이라는 캐릭터에 누구보다 어울리는 배우임을 인정하게 만든다.

마동석과 함께 영화를 이끌어가는 두 아역배우의 연기도 눈여겨 볼만 하다. 주협의 하나뿐인 아들이자 그의 살인본능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 용호역을 맡은 안도규는 자신이 믿고 따르던 아버지가 살인자라는 것을 알게되고 혼란스러워 하며 서서히 극단적으로 변해가는 한 평범한 소년의 모습을 연기하며 제대로 신고식을 치룬다.

2011년 최대 화제작 영화 ‘도가니’를 통해 어린 나이에도 불구 깊은 내면연기를 선보인 김현수 역시 전작들에서 보여준 가능성을 다시한번 각인시킨다.

/박국원기자 pkw09@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