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작 ‘로보캅’의 리부트 작품. ‘토탈리콜’, ‘원초적 본능’ 등을 연출한 폴 버호벤 감독의 작품인 오리지널 ‘로보캅’은 인간과 기계 사이에서 고뇌하는 히어로의 모습을 통해 단순한 오락 영화를 넘어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작품이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자신의 이름을 ‘로보캅’이 아닌 ‘머피’라고 대답하는 장면은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오는 13일 개봉을 통해 26년만에 새롭게 태어난 영화 ‘로보캅’은 영상 기술의 발달로 한층 세련된 액션과 스펙터클한 볼거리로 관객의 관심을 모은다. 철학적 깊이를 가졌던 원작의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엘리트 스쿼드’를 통해 액션블록버스터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금곰상을 수상한, 호세 파딜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또 연기파 배우 마이클 키튼, 게리 올드만, 사무엘L. 잭슨들의 캐스팅을 통해 완성도를 강화하고 있다.
원작의 아성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되살릴 수 있을지가 관심의 중심에 있으나, 화려한 볼거리 만으로도 영화는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박국원기자 pkw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