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롯데가 이천시에 대규모 아울렛 사업을 시작하면서 시와 협의조건도 이행하지 않은 것도 모자라 임시사용승인 기간까지 연장해 영업을 강행하는 등 전국에 산재한 거의 모든 롯데 사업장들이 임시사용승인에 의한 제멋대로 영업과 탈세의혹을 사고 있는 가운데(본보 3월 4·5일자 1면 보도) 영업이익이 기대에 못미치는 사업장에서는 당초 사업허가 조건 이행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충남 부여군에서는 군수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지자체와 약속했던 문화시설 조성 사업 무기 연기 등 수익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약속한 계획을 송두리째 바꾸면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약속했던 협약사항의 이행을 촉구하고 나선 반면 이천시는 시가 롯데의 임시 사용승인 연장 이후 사실상 뒷짐으로 일관해 비난이 커지고 있다.
5일 롯데 등에 따르면 롯데는 이천패션물류단지 조성사업을 통해 프리미엄아울렛을 출점하고 물류단지 준공전인 지난해 임시사용승인을 받아 영업을 시작,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내는 등 호황으로 지역경제 붕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롯데는 이천시뿐만 아니라 부여군과 김해시 등 전국 각지에서 지자체와 상생협약 등을 맺고 아울렛을 영업 중에 있지만 정작 아울렛 입점을 위해 각 지자체와 맺었던 협약은 거의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롯데는 부여아울렛의 경우 지난 2008년 아울렛뿐만 아니라 어뮤즈먼트 파크, 콘도 등 8개 시설을 2013년 말까지 건립하겠다고 부여군과 약속했지만 이 가운데 이익과 직결되는 아울렛과 골프장, 리조트 등만 조성하고 지역 환원을 위한 시설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또 지난 1996년부터 시작된 경상남도 김해관광유통단지 사업은 수차례 연장된 끝에 현재 프리미엄아울렛과 물류센터 등만 조성됐다가 올해 워터파크가 들어설 예정이지만 최초 계획에 포함됐던 교육·과학체험 시설은 사라지고 주차장도 대폭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롯데가 지자체 및 지역사회와의 약속은 무시한 채 영업이익에만 몰두하면서 지역과의 빈번한 마찰이 발생하면서 각종 우려와 비난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이용우 부여군수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가 충남도와 체결했던 MOU를 이행하라며 강하게 촉구했고, 김해시에서도 관광유통단지 사업과 관련된 잡음이 끊이지 않는 상태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부여군에서 진행되는 계획은 충남도와 맺은 협약을 통해 이뤄지는 사업이며 현재 사업기간을 2년 연장한 상태”라며 “쉽게 결정할 사안은 아니고 충남도와 함께 내부적으로 회의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재훈·김지호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