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하남시와 서울시를 연결하는 ‘천호대로 지하차도 건설계획’을 두고 국토교통부, 서울시와 갈등을 빚고 있다.
도는 당초 계획대로 천호대로 주변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지하차도를 건설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서울시는 향후 유지관리비 부담 등을 이유로 평면 확장을 고집하고 있다.
현재 국토부는 서울시 입장을 반영한 평면 확장계획을 오는 20일 예정된 공공주택통합심의위원회에 올린 상태다.
18일 도에 따르면 하남미사지구 교통대책 가운데 하나인 ‘황산~상일’ 구간은 대형교차로 3개소(상일교차로, 상일IC, 황산교차로)가 연속 형성돼 평소 출퇴근 시 상습정체를 발생하는 지점으로 하남시와 서울시를 연결하는 주요 관문이다.
이 구간은 당초 2.57㎞ 길이의 4차선 지하차도와 상일IC 하부 1.0㎞를 추가 확장하도록 계획됐지만 서울시가 지하차도 대신 평면 교차로 건설을 주장, 경기도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도 관계자는 “국토부가 2011년에 우회도로 건설을 백지화한 데 이어 이번엔 서울시의 요구대로 천호대로 지하차도 건설계획 역시 철회하려고 한다”며 “지하차도와 우회도로를 건설할 만큼 교통 혼잡이 예상된 구간이 불과 몇 년 사이 평면 확장만으로 문제없는 구간으로 변경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도는 ‘황산~상일’ 구간의 경우 시간당 1만대가 넘는 차량이 통과, 지하차도 처리 용량의 4분의 1에 불과한 평면 확장으로는 교통 혼잡 문제를 해소할 수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더욱이 상일IC 진출입에 따른 차량 엇갈림과 버스 정차활동, 교차로 횡단거리 과다 등으로 교통 혼잡 요인이 많아 잠실역 사거리와 같은 극심한 교통대란이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도는 일단 20일 국토교통부의 결정을 지켜본 후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하남미사지구는 546만2천689㎡ 규모에 올해 6월 976세대 입주를 시작으로 오는 2018년까지 약 3만7천118세대가 입주할 예정인 공공주택개발지역이다.
/홍성민기자 h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