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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깨달음’ 따라 이웃 살피는 마음… 김치에 고스란히

원불교 경인교구 봉공회 은혜김치나눔 행사
‘대각개교의 달’ 맞아 사랑 실천
회원 100명 정성으로 김치담가
1300여 박스 교당·이웃과 나눠

 

원불교 경인교구 봉공회는 대각개교의 달인 4월을 맞아 10일 팔달산에 위치한 수원교당 앞마당에서 은혜김치나눔 행사를 가졌다.

매년 4월 28일은 원불교 대각개교절의 날이다. 이날은 원불교 교조 소태산 대종사의 대각을 경축하는 날로 대각은 ‘큰 깨달음’을 뜻한다.

 

 

 

행사 시작 시간인 오전 10시, 수원교당 앞마당에 진분홍색 앞치마를 두른 봉공회 회원 100여명이 모였다.

행사에 앞서 서혜영 경인교구 봉공회장은 멀리서 찾아와 행사에 함께해 준 회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회원들이) 봉공회의 주인된 마음으로 이웃을 살피고, 또 그것이 내가 해야할 일이라 생각하고 와주신 것으로 안다”며 “은혜를 알아 보은행을 하자는 대종사님의 나눔의 마음을 되새기고, ‘드리는 마음’으로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간략한 식전 행사 후 김치를 양념과 버무리는 2개 조와 상자에 포장하는 1개조 등 총 3개조로 나뉜 회원들은 이들이 담근 김치를 전해 받고 기뻐할 이웃의 모습을 생각하며 정성과 사랑을 담아 한포기 한포기 정성스럽게 김치를 담갔다.

회원들은 갓 담근 김치의 맛을 보고, 미리 마련한 가래떡을 나눠 먹으며 봉공회원간의 우애도 다져,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즐거움과 행복한 마음이 김치에 고스란히 담겨졌다.

김치 담그기는 2시간에 걸쳐 쉬지 않고 이어졌지만, 이들의 얼굴에는 막 봉오리를 터트린 봄꽃 같은 미소가 가득했다.

이날 담가진 김치는 총 6천500㎏이다.

봉공회는 이 김치를 5㎏ 들이 상자 1천300여 박스에 나눠 담아 각 교당으로 분배한 뒤 지역의 독거노인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또 김치와 함께 각 교당은 별도로 마련한 기부물품도 어려운 이웃에게 전할 예정이다. /박국원기자 pkw09@

/사진=오승현기자 osh@



 

 

 

김 인 경 원불교 경인교구장

“원불교는 은혜의 종교… 도민들 행복한 삶 염원”

2012년 부임, 법호는 ‘부타원’

교구 활성화·내실화에 온 힘

천지·부모·동포·법률 4개의 은혜

감사하며 실천·지역사회 전파

“경기도민들은 법신불 사은(法身佛 四恩)의 은혜 속에 항상 행복하고 은혜로운 삶을 살기를 염원하고, 출가자들은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 줄 수 성직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10일 원불교 수원교당에서 열린 ‘은혜의 김치나누기’ 행사에서 만난 부타원 김인경(63) 원불교 경기인천교구장은 도민들과 경기인천교구(이하 경인교구)에 근무하는 교무(출가 교역자)들에게 이같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국내 13개 교구 가운데 하나인 경인교구는 지난 1986년(원기 71) 태동, 현재 수원·안양·분당·인천 4지구 내 39개 교당과 1개 훈련원, 1개 수원시립노인전문요양원, 2개 복지관, 6개 소규모 노인요양원, 1개 원광대 산본병원, 1개 안산노인시립요양병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72명의 교무가 근무 중이다.

지난 2012년 11월 부임해 현재까지 경인교구를 이끌고 있는 김 교구장의 법호는 ‘부타원(扶陀圓)’이다. 원불교에서는 법호를 수여할 때 남자에겐 힘의 상징인 평지의 솟는 산(山)을, 여자에게는 바다 위에 섬을 뜻하는 타원(陀圓)을 붙인다. 때문에 여성의 법호는 3글자, 남성의 법호는 2글자로 통일된다.

그는 원불교의 진리인 ‘은혜’와 법호로 부여받은 ‘도울 부(扶)’를 널리 실천하는 한편 경인지역 교구 활성화와 내실화를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원불교는 ‘은혜’의 종교라 할 수 있습니다. 천지(天地)의 은혜, 부모(父母)의 은혜, 동포(同胞)의 은혜, 법률(法律)의 은혜 등 4개의 은혜를 알고 실천하는 것이지요. 은혜의 실천은 ‘감사생활’을 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선 ‘마음공부’가 중요합니다.”

성현들이 깨달은 하나의 진리(그 상징을 ‘원’으로 표현)를 신앙의 대상으로 하는 원불교가 사후세계 보다는 현실 세계에 충실하자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것이 이러한 교리와 실천 덕목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99년의 역사를 가진 원불교가 아직까지 경인지역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그와 교무들은 종교적인 색채 보다 역사적 노하우를 기반으로 사회 봉사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교구 봉사단체인 청운회(남성)·여성회·봉공회(이하 여성)가 해마다 주기적으로 펼치고 있는 은혜 김치나누기, 보은 바자회, 새터민 후원, 장학금 사업 등이 대표적 것이라 할 수 있다.

김 교구장은 “원불교의 사상과 경륜, 은혜를 전파해 많은 이들이 은혜의 삶 속에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손잡고 같이 해 나갈 수 있는 공동체적인 활동에 주력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김장선기자 kjs76@



 

 

 

서 혜 영 원불교 경인교구 봉공회장

“봉공회, 이웃에게 ‘대각’ 통한 은혜 전해요”

경인지역 여성회원 500여명

국내·외 재난구호·이웃돕기

지역 내 39개 교당 자체적

독거노인·결손자녀 등 도와

매년 4월 진행되는 은혜김치나누기 행사는 원불교 봉공회가 주관하고 있다. 원불교 내 사회봉사 단체인 봉공회는 비교도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이다.

‘김치 담그랴, 물품 나누랴’ 정신없이 마당을 돌고 있는 서혜영 원불교 경인교구 봉공회장(60)에게 간략히 봉공회와 봉공회의 활동에 대해 들어봤다.

“봉공회는 중앙총부를 중심으로 전국 교당마다 조직돼 있고, 사회봉사에 기여하는 단체 입니다. 사회에서 재난과 질병 등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에게 대각을 통한 은혜가 전해지도록 도움을 전하고 있으며, 경인지역 봉공회원은 500여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국내·외에서 재난 구호와 이웃 돕기 활동을 벌이는 경인지역 봉공회는 지난 겨울에는 폭설로 어려움을 겪은 강원도의 학마을을 다녀오기도 했다.

“큰 길은 군인들과 공공기관에서 제설작업을 해 놓았지만 산간의 작은 마을에는 눈이 어깨 높이까지 쌓여있었어요. 2인1조로 큰길에 이어진 작은 길들의 눈을 치웠습니다. 마을 어른들이 ‘한달만에 길이 났다’고 기뻐하시는 모습에 보람을 많이 느꼈습니다. 성금으로 500만원을 전해 드렸는데 후에 그 돈은 눈을 피해 마을회관 곳곳에 모이신 어르신들을 위한 식료품을 사는데 쓰였습니다.”

봉공회는 교구 대각의 달인 4월에 진행하는 은혜김치나누기 행사와 함께 가을에는 보은바자회를 열고 있다. 은혜김치나누기 행사는 바자회를 통해 얻은 수익금으로 재료를 마련하고 있다.

“바자회 외에도 각 교당에서 마련한 기금도 함께 사용됩니다. 연말에는 장학금 전달과 새터민 후원 등도 하고 있어요. 경인 지역에는 39개 교당이 있는데 각 교당 별도로 지역 독거노인과 결손자녀들에게 쌀 등을 전달하는 등 크고 작은 활동을 자체적으로 벌이고 있습니다.”

끝으로 앞으로에 대해 묻자 그는 ‘주인된 마음’을 강조했다.

“주인은 남한테 무언가를 요구하는 자리가 아니라 남에게 무언가를 줘야하는 자리”라고 말한 그는 “주변 이곳저곳을 돌아보며 힘들고 어려운 곳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을 꾸준히 해 나가는 것이 봉공회의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 나눔의 마음이 이웃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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