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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캡틴’ 박지성, 그라운드 떠난다

무릎 부상 때문에 현역 은퇴 선언…
“한국축구 도움 되는 일 하겠다”
7월 27일 김민지 씨와 웨딩마치

 

한국 축구의 ‘영원한 캡틴’ 박지성(33·에인트호번)이 25년 동안 누벼온 정든 그라운드를 뒤로 하고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박지성은 또 오는 7월 27일 SBS 아나운서 출신인 김민지 씨와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14일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박지성축구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제가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는 것을 전하게 됐다”며 “무릎 상태가 다음 시즌을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해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분들의 은퇴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눈물이 날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눈물이 나오지 않는다”면서 “축구선수로서 후회되거나 미련에 남는 것이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로써 지난 1990년 수원 산남초 4학년 때 처음 축구를 시작한 박지성은 수원 세류초-화성 안용중-수원공고-명지대-교토 상가(일본)-에인트호번(네덜란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퀸즈파크 레인저스(이하 QPR·잉글랜드)-에인트호번으로 이어진 화려한 축구 인생을 마무리했다.

지난 2011년 1월 아시안컵을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은 그동안 고질적인 무릎 통증으로 고생해왔다.

이런 가운데 원 소속팀인 QPR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으로 강등된 뒤 지난해 ‘친정팀’인 에인트호번으로 임대돼 한 시즌을 보낸 그는 최근 무릎 부상이 악화되는 등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내년 6월까지 QPR과 계약이 남아 있는 박지성은 최근 토니 페르난데스 QPR 구단주와 만나 향후 거취에 대해 논의했고 마침내 페르난데스 구단주의 허락을 받아 정든 유니폼을 벗기로 결심했다.

박지성은 “그동안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후회 없는 선수생활을 했다. 많이 즐겼고 내가 원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었다”며 “축구선수 박지성의 인생은 끝이지만 지금까지 받은 사랑을 어떻게 돌려 드리고 보답할지 고민하며 인생을 살아가겠다”고 전했다.

은퇴 이후 향후 거취와 관련해 그는 “누누이 밝혀왔던 것처럼 지도자를 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행정가를 꿈꾸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최종 목표는 아니다. 어떤 형태로든 한국 축구와 한국 스포츠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도록 노력할 것이고 이를 위해 공부를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아버지 박성종 씨, 어머니 장명자 씨와 동석한 박지성은 “7월 27일 서울 W호텔에서 김민지 전 SBS 아나운서와 결혼식을 올린 예정”이라고 덧붙였고, 기자회견 말미에는 예비신부인 김민지 씨가 깜짝 등장해 꽃다발을 전달하며 박지성과의 애정을 과시했다.

한편, 박지성은 오는 22일 수원 블루윙즈(수원월드컵경기장), 24일 경남FC(창원축구센터)와의 친선전을 통해 에인트호번의 일원으로서 마지막 경기를 가진 뒤 7월 25일 K리그 클래식 올스타와의 현역 마지막 경기에 출전해 국내 팬들과 작별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김태연기자 ty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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